중국과의 갈등으로 미국은 우방과의 관계 확보에 신경을 쓸테니,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하라는 트윗.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에 앞서, 비꼬는 듯한 충고를 트위터에 올린 이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후시진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이다.
중국의 폭스뉴스로도 불리는 글로벌타임스를 이끄는 후 편집장은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핫피플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물론 후 편집장은 이미 수년전부터 외신의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책임을 오만한 서구 미디어에게 돌린 후시진 편집장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냈다.
거리낌없이 '중화주의(중국 민족주의)' 목소리를 내는 후 편집장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 국면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이에 CNBC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말그대로 '덤핑(대규모로 싸게 팔아버림)'할 가능성에 대해 진단하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후 편집장의 트윗이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을 드러내는 수단이라는 평가도 있다. 국영언론이라는 특수한 지위 아래서 후 편집장이 개인의 의견이라고는 할 지라도 정부의 공식적 입장과 많이 대치되는 태도를 취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후 편집장이 최근 미·중 무역전쟁을 한국전쟁 시기와 비교하거나 항일전쟁 당시 마오쩌둥이 구사했던 '지구전'에 비교하는 트윗을 내놓자, 일부에서는 중국이 무역전쟁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후 편집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중국 투자자들에게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것인지 계속해서 질문을 받고 있다"면서 "나의 대답은 궁극적으로 협상은 타결되리라는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무역협상의 과정이 지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윗에서 후 편집장은 "그러나 현재 (무역협상) 과정을 험난하게 하는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아직 충분한 패배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양측은 완전히 지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후 편집장은 최근 구글에 이어 인텔, 퀄컴 등 미국의 주요 IT기업들이 일제히 중국 정보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부품과 서비스 공급을 중단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애국심을 고취하는 트윗을 더 많이 올렸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자신이 그동안 사용해오던 애플의 아이폰 대신 화웨이 휴대폰을 구매한 사실을 공개했다. 때문에 후 편집장의 지위를 고려해봤을 때 중국 정부가 결국 애플의 불매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