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케빈 나는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지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만삭인 아내와 딸을 품에 안으며 자랑스러운 챔피언의 감격을 만끽했다.
케빈 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 131만4000 달러를 받은 케빈 나는 PGA 투어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PGA 투어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를 쌓은 선수는 34명에 불과하다.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에 이어 케빈 나가 두 번째다.
케빈 나는 2타 차 선두로 마지막 날 나서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4번 홀(파3)에서 장거거리 퍼트를 성공했으나 보기도 2개를 적어내 10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추격자들도 주춤해 2타 차 선두는 유지했다.
14번 홀(파4)에서 까다로운 버디 퍼트로 쐐기를 박은 케빈 나는 토니 피나우(미국)가 16번 홀(파3)에서 보기로 1타를 잃는 바람에 4타 차까지 달아났다. 케빈 나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챔피언 버디 퍼트로 우승을 자축했다. 우승을 확정된 순간 케빈 나는 현장을 찾은 만삭의 아내와 딸을 품에 안고 키스 세리머니를 나누며 감격했다.
피나우는 케빈 나에 4타 뒤진 9언더파 271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퍼트 감이 살아나는 듯했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날 2타를 잃는 부진으로 5언더파 275타 공동 8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이경훈이 6오버파 공동 64위, 안병훈은 7오버파 68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