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터 넥스트 10년] <3> 유연하게 도전한 NEW "협업으로 최상의 결과를 끌어내다"

2019-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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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머리색부터 언어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다른 '별에서 온 그대'를 문화로 사로잡게 되리라고.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소년·소녀들을 춤추게 했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송송 커플은 모든 '아이템'을 완판 시켰으며, 김용화 감독의 영화 '신과 함께'는 할리우드에 견줄 법한 CG 기술과 한국적 감성으로 K-무비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렇듯 음악,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대중문화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타고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이러한 한류의 중심에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미리 깨친 한국 엔터사들이 있었다.

아주경제는 문화강국을 이끄는 주역, 엔터사의 현재 위치를 점검하고 미래 비전을 분석하고자 한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엔터산업을 위한 '투자 가이드', 이른바 <한국 엔터 넥스트 10년>이다.

올 상반기 NEW의 개봉작인 영화 '생일' '나의 특별한 형제' 메인 포스터[사진=NEW 제공]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본지는 가장 먼저 한국 문화 콘텐츠의 '중심' 격으로 급부상 중인 '영화 산업'을 들여다보았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영화 관람 편수는 4편 이상이고 이는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른 상황이나 더이상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한계점에 이른 한국 영화시장과 돌파구를 찾고 있는 국내 투자·배급 빅4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베트남까지 접수한 롯데컬처웍스, 영화에서 드라마로 확장한 쇼박스에 이어 <한국 엔터 넥스트 10년>의 다음 주인공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NEW로 선정했다.

지난해 '염력'부터 '바람바람바람' '독전' '허스토리' '안시성' '스윙키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내놓으며 숨 가쁘게 달려왔던 NEW는 올해 상반기 세월호 소재 영화 '생일' '나의 특별한 형제'만을 내놓은 채 숨 고르기 중이다. 지난 2008년 설립돼 빅4 후발주자 임에도 대기업 규모로 커진 '믿고 보는' 배급사다. 타사들이 망설였던 작품들을 과감히 선택, 잇따라 흥행 시킨 NEW인 만큼 그들의 현재와 미래가 궁금한 건 당연지사였다.

"NEW가 기존 4대 배급사와 차별점을 두고 있는 건 '콘텐츠'겠죠.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사업영역 확장과 그룹 계열사와의 유기적 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8년 영화투자배급으로 시작한 NEW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콘텐츠미디어 그룹으로 발돋움했어요. 영화, 드라마, 음악, 극장, 스포츠, 매니지먼트, 글로벌 콘텐츠 합작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 전반에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 음악, 극장, 스포츠,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분야를 개척 중인 종합 콘텐츠미디어그룹인 NEW의 시작점은 역시 영화사업부다. NEW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영화사업부의 특징 중 하나는 스튜디오앤뉴, 콘텐츠판다 등 그룹 계열사와 유기적 협업을 통해 최상의 결과물을 선보인다는 점입니다."

영화 콘텐츠를 그룹 계열사와 협업하고 있는 NEW[사진=NEW 제공]

NEW가 제작한 영화 콘텐츠를 드라마로 재탄생 시키고, 해외로 수출하며, 글로벌 리메이크시키는 일. 영화사업부의 투자배급작인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열)의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 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콘텐츠제작사업 계열사 스튜디오앤뉴의 JTBC 동명 드라마 프로젝트, 글로벌판권유통사업 계열사 콘텐츠판다의 부가판권과 해외 세일즈, 글로벌 리메이크 등을 '유기적 협업'의 일례로 들 수 있겠다.

"콘텐츠판다의 경우는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십을 위해 협업하고 있죠. 천만영화 '부산행'의 전세계 판권 세일즈와 글로벌리메이크 그리고 VR글로벌투어쇼 계약부터 영화 '악녀'의 미드화(化), '위대한 소원'의 중국 리메이크 등이 성사됐어요. 이처럼 NEW 영화사업부는 제작부터 개봉 그리고 그 이후까지 유관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작품의 가치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드라마로, 한국에서 중국, 미국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는 NEW의 IP. 이는 콘텐츠가 탄탄하지 않으면 시도조차 해 볼 수 없는 도전이었다. 최근 영화계 급작스러운 변화나 글로벌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콘텐츠 제공 서비스) 성장 및 국내 진출 등 플랫폼 변화에 "결국 중요한 건 콘텐츠의 힘"이라는 NEW는 기획과 아이템 확보에 주력하며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2008년 설립돼 올해 11년을 맞은 NEW는 지난 투자·배급작을 돌아보며 사업영역과 파트너십의 경계를 두지 않는 유연함과 도전정신이 NEW만의 색깔이자 강점이라고 정의했다.

"그동안 NEW 영화사업부의 투자·배급작들을 살펴보면 전에 본 적 없던 새로운 시도들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상업영화 최초로 '좀비'를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의 경우 신인 연상호 감독의 신선한 기획을 바탕으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 156개국 선판매부터 글로벌 리메이크 계약까지 성사시켰고, 첫 제작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영화사업부 핵심멤버들을 필두로 음악, 판권유통 사업의 노하우를 모아 콘텐츠 유통의 새로운 성공모델 제시했죠. 드라마를 영화처럼 100% 사전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아이치이와 함께 드라마 사상 최초 한중 동시 방송을 가능케 해 콘텐츠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한국영화 최초로 개봉 전 넷플릭스에 190개국 글로벌 판권을 세일즈한 '판도라'도 기존 콘텐츠 영역을 넓힌 사례고요."

하반기 NEW의 개봉작 '비스트' '힘을 내요 미스터리' '가장 보통의 연애' [사진=NEW 제공]

상반기 영화 '생일' '나의 특별한 형제'로 숨 고르기를 마친 NEW는 하반기 영화계를 이끌 신예 감독과 그간 영화계에서 보지 못한 낯선 배우 조합, 다양한 소재, 장르 등의 라인업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줄 예정이라고. 타사들이 극장가 성수기인 여름 극장가 '텐트폴 영화(거대 자본이 투입돼 흥행이 확실한 작품)'를 배치, 확정한 것과는 다른 행보임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NEW 영화사업부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이야기 자체의 매력을 중시, 유관 사업부와의 협업과 해외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IP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이끌려고 합니다.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에 최선을 다할 거고요."

그렇다면 하반기에는 어떤 작품들이 배치되어있는 걸까? 규모감보다는 이제까지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던 신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돋보이는 작품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는 NEW 측의 말에 하반기 영화 라인업을 뽑아달라고 여름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범죄 스릴러 '비스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36번가'를 NEW 콘텐츠제작사업 계열사 스튜디오앤뉴가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구성으로 2005년 프랑스 개봉 당시 자국영화 관객동원 1위 기록을 썼죠. '레옹' '제5원소'로 유명한 영화사 고몽이 '비스트' 유럽, 북미, 남미 세일즈를 담당하고 콘텐츠판다가 아시아권 세일즈를 맡아 올해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 바이어들의 기대작으로 꼽혔어요. '럭키' 이계벽 감독과 차승원이 만난 휴먼 코미디 '힘을 내요, 미스터리'와 이충현 감독과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콜', 김래원, 공효진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주연의 '시동'도 준비 중이에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콜'은 '뷰티 인사이드' '아가씨' '럭키' 등으로 잘 알려진 용필름의 제작사가 제작을 맡았고,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우치' '감시자들' '내 아내의 모든 것' '검은 사제들' 등을 제작한 영화사 집이, '시동'은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사바하' 등을 제작한 외유내강이 제작한다. 즉 신인 감독과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제작사가 힘을 합쳐 균형을 이룬다는 뜻.

"하반기 라인업의 콘셉트기도 하죠.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베테랑 제작사와 신인 감독의 조합 그리고 신선한 기획이 돋보이는 작품들. 또 올해는 '부산행'으로부터 4년 뒤 이야기를 그린 연상호 감독의 블록버스터 '반도'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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