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79개의 12개월 금리 평균은 연 2.30%였다. 5개월 전 연 2.64%보다 0.34%p 떨어진 거다.
대표적으로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연 2.6%에서 연 2.4%로, SBI저축은행은 연 2.8%에서 연 2.5%로, 웰컴저축은행은 연 2.55%에서 연 2.31%로, JT저축은행은 연 2.6%에서 연 2.2%로 각각 금리를 인하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더 낮추는 건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성공한 영향이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 대상에 저축은행 예·적금도 포함할 수 있도록 감독규정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출시됐고, 고객을 모으고자 연 2.4∼2.6%의 고금리를 제공했다.
고금리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정기예금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자 저축은행들은 일반 정기예금에 이전처럼 높은 금리를 줄 유인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출시할 때 고금리가 적정하다는 판단이었으나 저축은행들은 뜻밖의 자금이 몰리면서 일반 정기예금의 금리를 낮춰 손실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거라는 기대가 옅어진 점도 작용했다. 세계 경기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도 심화하면서 당분간 한은이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상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대출규제 강화 탓에 예금을 많이 늘리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