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노트7 왜 사냐고요? 자급제폰 편하고, 가격 착하잖아요”

2019-05-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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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노트7 판매점 롯데하이마트 방문해보니…젊은 층 입소문 타며 '가성비 갑' 폰 등극

“혹시 홍미노트7을 예약해주신 고객님이신가요?”

중국 샤오미의 ‘레드미노트7(홍미노트7)'이 국내 시장에 풀린 지 한 달째인 15일, 서울 강서구 롯데하이마트 김포공항점에 설치된 샤오미 스마트폰 매대를 구경하던 중 직원이 말을 걸어왔다. 

예약 없이 매장을 찾았다고 하자 안내 직원은 “워낙 전화로 문의를 하거나 예약 고객이 많다 보니 한 번 여쭈어봤다”면서 “예약이 많을 때는 그냥 온 고객은 홍미노트7을 사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김포공항점에 진열된 홍미노트7.[사진=정두리 기자]

안내 직원의 말은 사실이었다. 앞서 하이마트 발산점과 화곡점에 홍미노트7 문의를 해봤더니 물량이 모두 소진돼 제품을 구매하려면 선 주문을 할 수밖에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날 오후 늦게나 재입고가 이뤄지기 때문에 빠른 구매를 원한다면 다른 지점에서 재고를 받아오는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홍미노트7의 열기가 뜨겁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성비 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샤오미 국내 총판인 지모비코리아에 따르면, 홍미노트7은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한 달간 2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작 홍미노트5의 두 배 수준이다. 입고된 제품 중 블루 색상은 벌써 조기 매진됐다.

이 같은 열풍에 하이마트 130개점에서 시작됐던 판매처는 전국 300개 지점으로 확대됐다. 이날 오후부터 레드 색상이 새로 출시되고, 블루 색상은 재입고됐다.
 

롯데하이마트 김포공항점에 진열된 홍미노트7.[사진=정두리 기자]

홍미노트7의 인기의 비결을 묻자, 담당 직원은 ‘가격’과 ‘자급제 폰’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담당 직원은 “일단 가격이 좋은데 성능은 프리미엄폰과 비교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않은 카메라와 길어진 배터리 수명, 내구성 등이 전작보다 훨씬 좋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홍미노트7의 가격은 24만9000원으로 매장에 진열된 자급제 폰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매장 자체적으로 1만원을 추가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어 그는 “젊은 사람들은 자급제 폰이 얼마나 편한지 알고 있다”면서 “약정을 걸 필요없이 유심만 갈아끼우면 되니 통신사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급제 폰은 통신사 약정 없는 공기계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원하는 통신사를 선택해 요금제를 마음대로 골라 가입할 수 있다. 요금제를 변경할 때나 휴대폰을 신제품으로 바꿀 때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홍미노트7은 하이마트뿐만 아니라, KT엠모바일, CJ헬로 헬로모바일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KT엠모바일 판매점에 입고된 홍미노트7.[사진=정두리 기자]

15일부터 홍미노트7은 하이마트뿐만 아니라 KT엠모바일, CJ헬로 헬로모바일 등 알뜰폰을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해졌다. KT엠모바일은 홍미노트5부터 포코폰F1, 홍미노트7 등 외산 자급제 폰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급제 폰이 찬밥 취급을 받았지만, 갤럭시S10이 나오는 시점부터 이통사와 자급제 폰이 같은 시기에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자급제 폰을 원하는 유저들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산 중가부터 프리미엄폰부터 시작해 외산 제품 등 자급제폰 시장이 더 커진다면 고객 선택 폭도 넓어지고 조금 더 합리적인 통신생활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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