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이정석 상무는 지난 14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QLED와 올레드가 상호 비교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이 있다"며 "QLED TV는 2000년대에 나온 LED(발광다이오드) 색을 좋게 만든 고색재현 TV라고 볼 수 있는데 올레드와는 완전히 다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올레드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이로 인해 완벽에 가까운 블랙을 구현해 깊은 명암을 느낄 수 있다. 아주 얇게 만들거나 구부리기 쉬워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도 있다.
QLED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대형 TV를 만들 수 있고,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광원 덕분에 화면을 밝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백라이트로 인해 빛샘과 번짐 현상으로 인해 블랙 화질이 저하된다.
그는 "2015년 삼성전자는 SUHD TV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당시 200만대 이상 판매됐다"며 "2016년 9월 삼성전자 인터뷰를 보면 SUHD, 퀀텀닷이라는 명칭이 어렵게 느껴진다는 내용이 있었고 이후 상위 기종만 QLED로 명칭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이어 "2016년 판매량이 떨어졌다가 2017년부터 200만대를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QLED는 올레드와 같은 신기술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기술에 TV 명칭만 바뀌었기 때문에 QLED가 성장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8K 등 초고화질 TV가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화질이 곧 해상도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상무는 "4K 올레드 TV와 8K LCD TV를 비교하면 4K 올레드 TV 화질이 더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명암비와 색재현율 등 여러가지 요인이 존재하는데 이 중 명암비의 한계를 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4K에서 8K로 갈수록 올레드 TV를 주도하는 LG전자에게 유리한 시장이 형성된다는 판단이다.
이 상무는 "올레드는 1차 관문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올레드 TV 판매량은 올레드 TV의 전체 생산 캐파와 같다"고 설명했다. 만들어 낸 제품 모두 판매됐다는 뜻이다.
IHS 마킷은 전세계 15개 TV 업체들이 잇따라 올레드 TV 진영에 합류하면서 향후 5년 내 전세계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TV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하는 것은 캐파의 신장 능력"이라며 "2021년 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서 10.5세대를 돌리기 때문에 올레드 점유율이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고 예상했다.
올레드 TV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된다. 현재 글로벌 TV시장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다. 지금 같은 적은 물량으로는 프리미엄군이 유지되지만 올레드 TV의 대중화를 위해선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LG전자는 비싼 가격 역시 수율과 생산 공정상의 개발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