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매매와 거의 비슷한 가격대에 전세금이 형성돼 있다 보니 대부분의 세입자는 은행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전세자금대출은 주금공이나 서보 등의 보증기관에서 보증을 서는 경우가 많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와 달리 전세자금대출의 목적물(세입자가 입주할 집)을 담보로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두 상품의 금리 차에 대한 이유나 상품의 특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우리전세론(주금공)' 상품은 최저 3.24%인 반면, 서보 상품은 최저 3.64%로 0.4%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 외에도 주금공은 무주택 및 1주택자와 부부합산소득 1억원 이하 등의 요건이 있다.
대출한도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주금공은 수도권 5억원 이하, 지방 3억원 이하의 보증금에 대해서만 대출을 해주며 한도는 최대 2억2200만원(임차 보증금의 80% 이내)까지다. 반면 서보는 보증금 제한이 없고,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3월 말 기준 서울 서초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7억7000만원, 용산구와 광진구가 각각 6억1000만원, 5억3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고가 주택 임차인은 서보에 가입한 전세자금대출에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보증내용의 차이보다 금리와 대출한도에 주안점을 두고 대출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전세 하락기에는 임대인이 전세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잦으므로 보증 목적에 맞게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