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11일 만에 개장...미중 무역협상 난항에 엔고 우려

2019-05-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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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발언에 日시장 긴장 역력

일본 도쿄 주식시장이 11일 만에 개장을 앞둔 가운데 미·중 간 무역 마찰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엔고)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최장 열흘에 달하는 황금 연휴가 이어졌다.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일인 오는 5월 1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데다 대체 공휴일도 이틀이나 껴 있어서다. 이 기간 동안 도쿄 증시도 휴장했다. 

현지 당국은 이례적으로 길어진 휴장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도쿄 증권 거래소와 증권사는 휴가중에도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거듭 점검했다.

변수로 작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발언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협상이 너무 느리다"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적용하던 10% 관세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이 미·중 무역협상에 실제로 영향을 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가 시장에서 계속 언급돼 온 만큼 현실화된다면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3일로 끝난 지난주까지 미국의 고용 통계 등 주요 국가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이후 폭락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6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5.58%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2월 이후 3년3개월여 만에 최대폭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0.25%, 0.50%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던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면서 도쿄 시장에서도 '리스크 오프'의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며 "엔화 환율이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 변동성에 주목된다"고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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