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국내 매출 100대 기업 중 국내외 분류가 가능한 64개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55.1%로 국내 매출보다 높았다.
이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64개사 중 5년 전과 매출 비교가 가능한 54개사 가운데 64.8%에 달하는 35개사의 해외 매출 비중이 2014년 대비 9.2%포인트 크게 뛰었다.
해외시장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상위 기업으로 갈수록 높았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은 전체 매출 중 65.9%를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 및 국가별로는 전기·전자(82.6%)와 아시아(43.7%)에서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의 해외 매출 비중이 43.7%로 가장 높았으며, 미주(31.5%)와 유럽(18.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기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었지만 국내 법인세수에 대한 기여는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대상 64개 기업 중 2018년 법인세차감전이익이 적자인 기업 등을 제외한 52개사의 2018년 법인세비용은 22조9000억원으로 전체 법인세수 70조9000억원의 32.3%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국내 매출 비중이 13.9%, SK하이닉스는 2.1%에 불과하지만 법인세 부담액은 각각 11.6조원, 5.6조원으로 두 기업이 전체 법인세수(70.9조원)의 4분의 1 가량(24.3%)을 차지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3분의 2 수준에 육박하고 5년 전에 비해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세수나 고용 등에 기여도가 큰 만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법·제도 정비 및 정책 마련 등을 통한 경영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