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보다 '더 멀리, 더 저렴하게'를 무기로 내세운 북경자동차는 우수한 성능과 저렴한 차량 가격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연착륙하겠다는 전략이다.
북경자동차그룹의 수입판매원인 북경모터스는 2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9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로는 최초로 전기 승용차 3종을 공개했다. 특히 국내에는 없는 '중형 SUV' 전기차인 EX5를 공개했다.
북경모터스는 이르면 내년 국내에서 전기차 3종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개인 판매에 앞서 내년 렌터카, 카셰어링, 택시 시장에 먼저 투입해 기술력을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고객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여 향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의 저력을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라인업은 중형 세단 ‘EU5’, 중형 SUV ‘EX5’, 소형 SUV ‘EX3’ 3종이다. 이 모델들은 BAIC의 독자적인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성, 효율성을 두루 갖췄다. 중형 세단 ‘EU5’는 북경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 협력으로 탄생했다. 2018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상에 첫 선을 보인 후 11월 출시 후 현재까지 약 4만6000대가 판매된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EU5에는 BAIC의 첨단 기술인 ‘e-모션 드라이브 3.0(e-Motion Drive 3.0, 이하EMD 3.0)’ 지능형 전자 제어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260개 부분의 차량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긴 배터리 수명을 위한 지능형 관리, 동력 성능 강화를 위한 전기모터의 최적화, 정밀한 차량 제어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을 높였다.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00Nm의 성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8초다. 30개 이상의 국제기준 테스트를 통과한 60.2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완충 시 NEDC기준 주행거리4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운전자의 사용습관을 스스로 학습해 운전자의 손과 눈을 자유롭게 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 ‘다윈 시스템(Darwin System)’도 적용됐다. 바이두, 보쉬, 하만과 협력해 개발된 다윈 시스템은 자율 학습 기능을 통해 실내 온도, 좌석 및 조명 등의 운전자가 원하는 최적화된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 외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보행자 충돌 경고, 긴급 제동 시스템 등 풍부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탑재해 레벨 3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가격은 4000만~4300만원으로 예상된다.
중형 SUV ‘EX5’ 역시 EDM 3.0 시스템이 적용 됐다. 61.8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00Nm의 힘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km이다. EX5는 특허를 받은 샤브 세이프 케이지(Saab Safe Cage) 고강성 강판 소재를 사용해 경량화는 물론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한 ESP, 차선 이탈 경고, 보행자 및 차선 충돌 경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10가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도 적용됐다. 가격은 4500~4800만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소형 SUV ‘EX3’는 EMD 3.0 시스템과 '원 페달(One Pedal)'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합해 501km라는 놀라운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61.3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0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전천후 온도 제어 기술을 갖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은 사람과 같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게 해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빠른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고 방전의 걱정을 덜어준다. 또한 1500MPA 고온 성형 강재 소재, 6개 에어백 등을 적용해 중국 신차안전도평가 C-NCAP의 충돌 테스트를 만족하는 안전성을 보장한다.판매가격은 트림별로 4300~460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심상인 베이징모터스 상무는 "베이징모터스가 한국 친환경전기차 시장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