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돕기 위한 선의’ 아니더라도 최고의 여행지 많다.

201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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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의길’ 개방..설악산국립공원, 약 40만km² 면적의 자연생태계 보고

'디엠지(DMZ) 평화의길'[사진=강원도 고성군 제공]

4월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로 인해 피해 지역은 관광객들이 급감하는 2차 피해를 입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섰고 산불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한 ‘나눔여행’도 이어졌다.

이런 선의(善意)가 아니더라도 강원도, 특히 이번 산불 피해 지역에는 최고의 여행지들이 많다.

이번 산불 최대 피해 지역인 ‘강원도 고성군’은 이전에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었지만 우리나라 최고 청정 지역이다. 분단과 최근의 남·북 관계 개선 등의 현실을 가장 절실히 체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성군은 4월 27일부터 정전협정 이후 민간에 개방되지 않았던 ‘디엠지(DMZ) 평화의길’을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디엠지(DMZ) 평화의길’ 구간은 2개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A코스는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도보로 이동해 ‘금강산 전망대’까지 가는, B코스는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왕복 이동하는 코스다.

‘디엠지(DMZ) 평화의길’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6일간 하루에 두 번 운영 중이다. 한 번에 A코스에는 20명, B코스에는 80명이 참여할 수 있다. ‘디엠지(DMZ) 평화의길’ 탐방에는 해설사와 안내요원이 동행해 안보시설과 생태환경을 소개한다.
 

화진포 전경[사진=강원도 고성군 제공]

참가 신청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 ‘두루누비’와 행정안전부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 통합정보시스템인 ‘디엠지기’에서 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금강산 전망대와 DMZ 인근 해안 철책로를 걸으며 북녘 땅을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금강산 전망대에선 고성능 망원렌즈가 장착된 방송용 중계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북쪽 모습을 비춰준다.

‘화진포’는 거진읍에 있는 동해안 최북단 청정 지역이다. 초대 남·북한 최고 통치자들이 모두 사랑했을 정도의 절경을 자랑한다. 아직도 화진포에는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이기붕 부통령 별장’,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이 있다. 일반인들도 이 별장들을 직접 가 볼 수 있다.

◆화진포, 초대 남·북한 최고 통치자들이 사랑한 절경 자랑

화진포의 성은 1938년 선교사 셔우드홀 부부의 의뢰로 독일 망명 건축가 베버가 건축했다. 김일성은 1948년부터 2년 동안 이 별장을 사용했다. 한국전쟁 중 훼손된 건물을 2005년 3월 옛 모습으로 복원해 전시·운영 중이다.

이기붕 부통령 별장은 1920년대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지어진 사택이다. 1945년 해방 이후 북한 공산당 간부 휴양소로 사용돼 오다가 휴전 후 당시 이기붕 부통령 부인 박마리아가 개인 별장으로 사용했다. 1999년 7월 전시관으로 개수해 운영 중이다.

이승만은 지난 1910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뒤 선교사를 만나러 화진포에 왔다가 풍광에 반했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화진포를 되찾자 선교사 집이 있던 자리에 별장을 짓고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별장에서 5분 정도 올라가면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 기념관’이 있다. 이 기념관은 별장 뒤에 폐가로 남아 있던 건물을 개보수해 별장에 있던 일부 유품과 역사적인 자료를 추가로 기증받아 2007년 7월 개관됐다.

화진포의 백미는 ‘화진포 호수’다. 화진포 호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호(潟湖)다. 넓이는 2.3㎢.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생태계의 중요한 통로다. 약 16㎞인 호수 주변에는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화진포 호수 둘레 10㎞를 돌아보는 ‘화진포 둘레길’은 최고의 힐링을 선사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와 평화롭게 날아 오르는 철새들, 구름이 비치는 호수의 물결과 맑고 푸른 하늘이 대비되는 풍경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체험하며 걷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화진포 호수[사진=강원도 고성군 제공]

김일성 별장에서 송림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수려한 경치의 바닷가가 ‘화진포 해수욕장’이다. 수만 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백사장은 수심이 얕고 해저가 청아하다.

화진포는 수질도 최고다. 이는 정부 공식 자료로도 확인된다. 해양수산부의 국가해양환경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6월 28일 실시된 화진포 해수욕장 수질 검사 결과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화진포 해수욕장[사진=강원도 고성군 제공]

2017년 6월 16일 실시된 백사장 모래 검사 결과 카드늄과, 수은, 6가크롬은 검출되지 않았다. 비소는 5.08mg/kg(기준치: 25 mg/kg 이하), 납은 1.6mg/kg(기준치: 200 mg/kg 이하)이 검출됐다. 화진포의 한 민박집 주인은 “여기는 수돗물도 그냥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화진포 호수와 화진포 해수욕장은 2000년 KBS2 TV에서 방송된 드라마 ‘가을동화’(송승헌·송혜교 주연) 촬영지다.

‘고성왕곡마을’은 동해안 송지호 호수 북서쪽 0.5㎞ 지점에 있다. 주변의 수려한 자연 환경 속에서 취락을 이루고 있는 전통한옥 마을이다. 1300년대부터 취락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1800년대를 전후해 건축된 북방식 전통가옥들이 군락을 이뤄 원형대로 보존돼 왔다.

강릉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안현동에 있는 경포해수욕장은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으로 제일 유명한 여름 피서지다.

‘강릉커피거리’는 해안가를 따라 길게 늘어선 카페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이루는 안목해변의 명소다. 강릉시 창해로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년에 한 번씩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2015년부터 3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강릉커피거리, 카페 창문 통해 바다 풍광 마음껏 감상
 

강릉커피거리[사진=강원도 강릉시 제공 ]

안목해변과 커피의 인연은 1980년대 이곳에 커피자판기가 설치되면서 시작됐다. 바다를 보기 위해 왔다가 한 잔씩 뽑아 마시는 커피 맛에서 사람들은 큰 행복을 느꼈다. 그 행복을 조금 더 길게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카페가 하나씩 생겼고 어느새 안목해변은 바리스타들과 커피 애호가들의 성지가 됐다.

강릉커피거리의 카페 창문들은 하나같이 바다를 향하고 있다. 어느 카페에서도 창문을 통해 바다 풍광을 마음껏 감상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옛날에 ‘길 다방’이라고 불리던 커피자판기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옛 시절의 정취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한다.

‘월화거리’는 강릉역에서 시작해 시내를 가로지르는 폐철도를 따라 조성된 2.6km의 산책로다. 강릉시 경강로에 있다.

신라시대 화랑인 ‘무월랑’과 지방 토호의 딸인 ‘연화아씨’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월화정’ 설화를 모티브로 거리 이름을 지었다. 월화거리 곳곳에 있는 예쁜 조형물, 응원과 위로를 전하는 글귀, 싱그러운 가로수,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지닌 골목 풍경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월화거리[사진=강원도 강릉시 제공]

월화거리에는 ‘월화풍물시장’이 있다. 월화풍물시장은 빨간 컨테이너로 지어졌다. 월화풍물시장 안에는 아기자기한 점포들이 줄지어 있다. 감자전, 메밀전병 등 소박한 향토음식과 이색적인 먹거리들도 먹을 수 있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오르막길을 따라 월화교에 오르면 월화거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총면적은 39만8539㎢다. 행정구역으로는 인제군과 고성군, 양양군과 속초시에 걸쳐 있다. 많은 동·식물들이 함께 살고 있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고 수려한 자연자원을 갖고 있는 공원이다.

주봉인 대청봉을 비롯해 소청봉, 중청봉, 화채봉 등 30개가 넘는 높은 산봉우리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대청봉을 중심으로 서쪽을 내설악, 남쪽을 동설악, 동쪽을 외설악으로 구분한다.

설악산국립공원에선 속초시 설악동에 설악산 탐방객을 위한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설악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약 500년 된 설악동 소나무가 있다. 목우재터널에서 이 나무까지 이어지는 200m 길은 야간조명이 설치돼 ‘빛의 거리’라고 불린다. 6월 초여름에 빛의 거리에서 연인과 함께 걷는 것도 최고의 데이트가 될 것이다.

가장 짧은 시간에 설악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설악산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설악산 관광의 필수 코스다. 성수기(여름 피서철, 가을 단풍철)와 주말에는 표를 사고 2∼3시간 정도 기다려야 탑승이 가능하지만 비수기에는 표만 사면 바로 탑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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