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들썩이는 쪽은 관광업계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곳곳을 찾는 안팎의 관광객 수가 모두 1억60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중국관광연구원 전망도 엇비슷하다. 노동절 연휴 기간 관광객과 관광수입이 전년 대비 각각 8%, 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주말이 낀 노동절 연휴 사흘간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1억4700만명, 관광수입은 10.2% 증가한 871억6000만 위안이었다.
올해는 4월 29, 30일 이틀만 휴가를 내고 앞뒤 주말 연휴를 끼면 모두 9일까지 장기 연휴가 가능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도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트립에 따르면 올해 4월 28~30일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의 70% 이상이 해외여행을 선택했다. 인기 해외 여행지로는 태국, 일본, 베트남이 1~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중국 상무부는 소비 촉진을 위해 아예 28일부터 내달 10일까지를 '솽핀(雙品)' 온라인쇼핑의 날로 지정했다. 알리바바 등 중국 10개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가 '고품질(品质)', '브랜드(品牌)' 제품의 온라인 판로 활성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붙은 이름이다.
극장가도 분주하다. 특히 '어벤져스:엔드게임(어벤져스4)' 흥행 돌풍에 힘입어 노동절 박스오피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최고 30%까지 증가한 12억2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중국 국해증권은 전망했다. 지난 24일 개봉 첫날에만 7억 위안의 흥행수입으로 중국 신기록을 세운 어벤져스4는 이번 연휴 내내 누적 박스오피스 수입 5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까지만 해도 일주일간 이어지며 국경절과 함께 양대 황금연휴로 불려왔던 중국의 노동절 연휴는 2008년부터 주말연휴를 포함해 사흘로 줄었다. 올해는 1일 하루만 쉬는 걸로 예정됐었지만 중국 국무원이 지난 3월 말 휴일 일정을 5월 1~4일 나흘로 연장했다. 공휴일을 전년도에 미리 정해왔던 중국 정부가 중간에 연휴 기간을 조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 연장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소비둔화를 의식한 경기부양책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중국의 소매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했다. 이는 1~2월 평균 증가율인 8.2%는 물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이지만 여전히 지난해 평균 증가율인 9%는 밑돈 것이다. 중국에서는 경기둔화 아래 지속적인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줄곧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