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를 보면 코스피 상장사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대상인 680개사 가운데 지배구조 등급이 A 이상(A·A+)인 25곳의 10월 주가 수익률은 나머지 기업보다 약 3∼4%포인트 높았다.
이 보고서는 미국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수준에 따른 주가 수익률 차이를 분석한 연구 방법을 본떠 코스피가 폭락한 지난해 10월에 적용했다.
지난해 10월 코스피 수익률은 -13.37%로 2008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정한욱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주식 거래일수인 21일 동안 조사 대상 기업의 일별 종가 기준 수익률을 가중평균해 '보유기간 수익률'(이하 수익률)을 구했다.
분석 결과 지배구조가 A+ 등급인 기업 6곳의 수익률은 평균 -9.30%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보다 4.07%포인트 높았다. A등급(19곳) 기업의 수익률은 -14.13%를 기록했다. 이밖에 B+등급(124곳) -15.25%, B등급(287곳) -18.65%, C등급(219곳) -19.03%, D등급(25곳) -17.55%로 집계됐다.
즉, A등급 이상 기업들이 나머지 기업들보다 평균적으로 4.07%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을 통제해 회귀분석한 결과에서도 A등급 이상인 기업들이 3.11%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지배구조(G)에 더해 환경(E)·사회(S) 요소까지 함께 평가한 ESG 통합등급 기준으로는 기업별 수익률 차이가 덜 뚜렷했다. 통합등급이 A 이상인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나머지 기업들보다 1.7%포인트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
정한욱 연구원은 "이번 분석은 최소한 우수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의 경우 예기치 못한 외부충격에도 주가를 지지하는 힘이 크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며 "기업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