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2조21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감소했다.
신한은행이 전년보다 2.9% 증가한 6181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728억원으로 전년보다 17.0% 줄었고, 우리은행(5394억원)과 하나은행(4799억원)도 각각 2.0%, 24.1%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비용 350억원, 하나은행은 임금피크제 특별퇴직 비용 1260억원을 반영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설립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손실 535억원이 고려됐다.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이자이익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총 5조6228억원으로 전년보다 6.0% 늘었다.
국민은행이 1조552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조4237억원), 하나은행(1조3386억원), 우리은행(1조308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대비 증가율로는 신한은행이 6.6%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이 5.9%,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5.8%, 5.4%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높게 받는 데서 발생하는 NIM(순이자마진)에서 나온다. NIM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서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4분기 1.62%에서 올해 1분기 1.61%로 0.01%포인트 하락한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전분기에 비해 NIM이 개선됐다. 국민은행은 1.70%에서 1.71%, 우리은행은 1.51%에서 1.52%로, 하나은행은 1.51%에서 1.55%로 상승했다.
비(非)이자이익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4대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총 996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7% 증가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여전히 이자이익에 비해 덩치가 작아 대출을 늘려 이자이익을 키우는 데만 주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이 예전처럼 손쉽게 이자이익을 올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분기 4대 은행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 0.23%에서 올해 1분기 0.27%로, 신한은행은 0.25%에서 0.29%로, 우리은행은 0.31%에서 0.33%로, 하나은행은 0.25%에서 0.29%로 각각 0.02∼0.04%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이 가계와 기업에 빌려준 돈을 가리키는 원화 대출금도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성장세가 둔화했다.
국민은행은 258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와 3분기 증가율 2.1%, 3.2%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