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23일 S&P500지수는 전일비 0.88% 오른 2933.68에 마감, 지난해 9월 2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930.75를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도 1.32% 뛴 8120.82로 거래를 마치면서 역대 최고 종가 기록을 다시 썼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7% 뛰었고, 나스닥지수는 22%나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내내 금리동결을 신호하면서 시장이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덜어낸 데다 미중 무역전쟁이 종착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만큼 나쁘지 않은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중 100여 곳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79%가 사전 전망치를 웃도는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트위터의 경우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 순익, 일일 이용자를 발표한 뒤 주가가 16%나 폭등했다.
마이클 뮬래니 보스턴파트너스 리서치 디렉터는 "올해 1~2분기 연속 기업 실적이 감소하는 실적 침체까지 예상됐었지만, 1분기 실적이 예상을 뒤엎고 증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팩트셋은 올해 1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익이 전분기비 3.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릭 메클러 체리래인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S&P500지수를 밀어올리는 힘에는 새 기록을 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이번 주 기업 실적이 추가로 나오면 장중 최고치까지 갈아치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S&P500 장중 최고치는 지난해 9월 21일에 기록한 2940.91이다.
뉴욕증시의 최근 흐름은 지난해 4분기에서 완전히 반전된 것이다. 당시에는 미중 무역전쟁과 경제 둔화 우려로 전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 문턱까지 다다랐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급격한 V자형 상승세를 그리면서 S&P500지수는 1분기에 1998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존 린치 LPL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는 이런 흐름은 “너무 급격한 변화일 수 있다”면서, 아직 미중 무역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유럽 경제 부진 등의 문제가 남아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증시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WSJ은 또 공포지수로 알려진 CBOE변동성 지수가 올해 1분기에 역대 1분기 중 가장 낮았다면서,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현실에 안주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존 메리먼 B릴리파이낸셜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개미투자자의 심리가 “너무 낙관적”이라면서 “지난 조정에서 멋지게 반등했지만 사람들은 조정을 겪었다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