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또 다시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정부가 진행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효과를 감안하지 않는 수치지만 한국 경제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성장률 흐름은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상했다. 상반기에 2.3%를 기록지만 하반기에 2.7%로 높아진다는 의미다.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지난 1월 1.4%에서 1.1%로 낮췄다. 이날 한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에다 물가 전망까지 낮춘 것은 국내외 경기의 둔화 국면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내 경제 측면으로 볼 때 지난해 그나마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은 주력 제품인 반도체 가격의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적 관점에선 저성장·저물가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성장률 조정 과정에선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의 집행 효과는 반영하지 않았다. 추경이 국회 문턱을 넘어 집행되면 성장률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여지도 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이 2.6%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한 전망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