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중국,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에 ‘제3의 글로벌 성장축’을 구축했다. 싱가포르에 동남아 사업과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지주사를 설립하고, 이슬람 문화권 공략을 위한 할랄 인증 생산시설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자리 잡는 동남아의 핵심시장”이라며 “주얼창이에 문을 연 매장들을 동남아 시장의 ‘거점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얼창이는 싱가포르 정부의 창이국제공항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롭게 문을 연 7개층 13만4000㎡ 규모의 초대형 상업단지다. 연 4200만 명의 싱가포르 현지인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SPC그룹은 2004년부터 파리바게뜨 브랜드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왔다. 다른 여러 브랜드를 함께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바게뜨를 통해 확보한 인지도와 신뢰를 기반으로 제과제빵 뿐만 아니라 커피와 외식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메종 드 피비(Maison de PB)’는 파리바게뜨의 최상위급 브랜드다. ‘가스트로노미(Gastronomy, 미식)’와 ‘아르티장 블랑제리(Artisan boulangerie,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고급 빵집)’를 결합한 ‘가스트로 블랑제리’를 표방한다. 이러한 콘셉트에 맞춰 베이커리 외에도 정통 유럽풍 빵과 어울리는 다양한 ‘다이닝(dining)’ 메뉴를 제공한다.
SPC그룹의 스페셜티커피 브랜드인 ‘커피앳웍스’도 이번이 첫 번째 해외매장으로 글로벌 커피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 ‘쉐이크쉑’ 역시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내 쉐이크쉑 사업운영권을 획득하고 첫 매장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싱가포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를 4대 거점으로 글로벌 사업을 적극 확대해 ‘2030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2030 Great Food Company)’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현재 프랑스, 미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5개 국가에 진출해 400여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톈진에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도 제빵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