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민주파 노동단체 홍콩직공회연맹(HKCTU)이 최근 발표한 홍콩의 노동환경에 대한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평균 근로 시간이 주 55시간을 초과한 시민은 전체 노동인구의 20%에 달했다. 67만명이 넘는 수치로 전년보다 3만명 이상 증가했다. 경비직과 요식업과 같은 일부 업계에서는 장시간 노동이 일상화되고 있어, 노동 환경의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지 매체 明報가 보도했다.
경비업계의 평균 노동 시간은 주 60시간 이상이 전체의 48.1%, 72시간 이상이 25.2%로 나타났다. 심각한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요식업계는 60시간 이상이 전체의 38.6%, 72시간 이상이 2.9%에 달했다. 육상 운송과 건설, 소매 등의 업계도 60시간 이상이 전체의 10%를 초과했다.
또한 조사를 통해, 홍콩에서는 5월 1일부터 시간당 최저 임금이 37.5 HK 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나, 인상혜택을 받는 사람은 취업자 수 전체의 1%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에서는 비정규직(계약직, 아르바이트)이 지난해 기준 경제 활동 인구의 22%(약 79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HKCTU는 "비정규직에 대한 보장 제도가 불충분하다"면서, 고용 조례에 허점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콩정부 노공처(勞工處)는 "고용주는 각 업종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저임금 제도에 대해서는 "현재 대체로 제도가 양호하게 운용되고 있다"면서, 재검토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자는 개정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