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지난해 11월 이 씨와 주고받은 서신 일부를 이날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3~11월 주고 받은 편지다.
이 씨는 "많은 시간이 지나갔지만 지금도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짓고 항상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있다"며 "하루도 지난날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때로는 악몽에 시달릴 때도 있다"면서 "모든 것이 괴롭고 힘들더라도 반성하고 기도드리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날을 수없이 돌아봐도 저 자신이 미워지고 화만 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는 모든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