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라고 밝힌 네티즌(필명 '산만언니')는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다시 삼풍 생존자가 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 네티즌은 지난해 4월 딴지일보에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삼풍 생존자가 말합니다'라는 글을 실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된 학생이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학생의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왜 그럴까요. 왜 아이들을 잃은 부모에게 그렇게 못되게 굴까요'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잘 모른다고. 모르면 그럴 수 있다고, 알면 그럴 수 없다고. 그 말을 하면 나는 속으로 또 한 번 다짐했다. '아 계속 말해야겠구나. 이게 어떤 슬픔이고 고통인지 사람들이 알 때까지 내가 자꾸자꾸 말해야겠구나'라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에게는 "더는 죄인처럼 살지 말라"며 "당신들 잘못은 아니라고, 당신들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나 역시 그럴 테니 하나씩 하나씩 억지로라도 우리 그 기억에서 벗어나자고 그렇게 부탁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