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지연·렌털 관리 불만"···공기청정기, 상담 접수 급증

2019-04-0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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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공기청정기 상담 191%↑

면적·필터·소음 등 고려해 제품 선택해야

지난달 12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제15회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에서 관람객이 공기청정기 관련 기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기청정기 점검을 오지 않아서 문의했더니, 이미 이달 점검이 완료됐다는 안내를 받아서 황당하다.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공기청정기 필터에 하얀 먼지와 이물질이 묻어있는 등 새 제품이 아닌 것 같다.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공기청정기를 주문했는데 물량이 부족하다며 열흘 넘게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공기청정기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덩달아 소비자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공기청정기 품질, 배송 지연, 렌털 관리 등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 공기청정기 상담 191% 늘어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3월 한 달간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전체 상담 건수는 5만9941건으로 전달(4만9692건)보다 20.6% 늘었다.

특히 이 가운데 공기청정기와 관련한 상담 건수가 전월 대비 191.4% 늘며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서도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 불만 증가율은 92.9%를 기록하며 투자자문(143.2%)에 이어 가장 높았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며 공기청정기를 사려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재고 부족에 따른 계약 취소와 배송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과장 광고로 인한 품질 불만이나 렌털 서비스 관리 문제를 토로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은 공기청정기 주요 상담 내용으로 △품질불량 및 과장광고 △배송지연 △렌털 서비스 관리 문제 등을 꼽았다.

◆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이슈가 1년 내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표준사용면적, 필터, 소음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사용면적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야 공기 청정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표준사용면적은 공기청정기를 10분간 가동해 실내 입자 농도를 초기의 50%로 낮출 수 있는 면적(천장 높이 2.4m 기준)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제품의 표준사용면적이 공기청정기 사용 공간보다 30%가량 더 넓은 경우를 이상적인 수준으로 본다. 예를 들어 면적이 50㎡인 거실에는 65㎡ 이상 제품이 적당하다는 의미다.

사용 목적에 따라 필터도 선택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전기집진식, 헤파필터식, 워터필터식으로 나뉜다. 냄새 제거가 목적이면 정전기의 원리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전기집진식, 먼지 제거를 위해서라면 섬유조직으로 먼지를 거르는 필터방식을 선택하는 게 좋다.

전기집진식의 경우 헤파필터식보다 필터 교환주기가 약 3배가량 길다. 다만 집진을 위해 오존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워터필터식은 흡수한 공기를 물에 통과시켜 정화한 뒤 재배출해 공기를 정화하는 방식으로 공기청정과 동시에 가습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물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물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단일 필터가 아닌 복합식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교체 주기와 필터 비용 등도 따져봐야 한다. 공기청정기 제품 자체의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필터의 교체주기가 짧거나, 교체 비용이 클 경우 유지비가 많이 들게 된다. 

소음 문제도 중요하다. 제품의 공기 청정 설정 강도가 셀수록 공기 정화가 잘 되지만, 그만큼 발생 소음도 커진다.

거실, 침실 등 각 공간에 따라 적절한 소음의 제품을 선택해야한다. 일반적으로 일반 가정에서는 50데시벨(dB) 이하 제품이 적절하다. 30dB은 속삭이는 소리, 40dB은 도서관 내부 정도의 소음이다. 제품에 표기된 소음은 제품의 공기 청정 설정 강도를 최대치로 했을 때의 소음 크기다.

적당한 제품을 고르기가 까다로울 때는 심사 통과 인증인 클린에어(CA) 마크와 한국공업규격(KS) 마크도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CA 마크는 한국공기청정기협회로부터에서 집진효율, 탈취효율, 오존 발생농도, 소음, 집진효율, 유독물질 검출 여부 등의 테스트를 거쳐 부여하는 공기청정기 단체표준인증이다. 

CA, KS 마크 인증이 드문 해외 제품의 경우에는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에서 사용하는 기준인 청정공기 공급률(CADR)을 통해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용면에서 '환기'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내 공기 오염물질에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라돈,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장시간 환기하지 않을 경우 이 물질들의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4~5시간에 한 번씩 환기하고, 환기 직후 공기청정기를 최대로 가동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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