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7번국도' , 사회가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에 대한 질문

2019-04-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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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남산예술센터 올해의 시즌 프로그램 개막작 연극 ‘7번국도’가 관객들을 만난다. 사회가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올해의 시즌 프로그램 개막작으로 ‘여기는 당연히, 극장’과 공동 제작한 ’7번국도‘(작 배해률/연출 구자혜)를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공연한다.

‘7번국도’는 극작가 또는 지망생의 미발표 창작희곡을 투고하는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2017년)를 시작으로 이듬해 미완성의 희곡을 개발해가는 낭독공연 ‘서치라이트’(2018년)를 거쳐 올해는 남산예술센터의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서울문화재단은 “ ‘7번국도’는 피해 당사자를 비롯해 피해자의 가족, 피해 가족의 사이 등까지 여러 층위에 존재하는 갈등을 외면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팽배한 ‘피해자다움’은 더욱 견고해져 피해자를 다시 압박해왔던 사실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백혈병 사건’과 ‘군 의문사’를 다룬 이번 작품은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배해률 작가의 첫 번째 장막희곡이며, 극작가를 겸하고 있는 구자혜 연출가가 지난해 ‘사물함’(작 김지현)에 이어 다른 작가와 호흡을 맞춘 두 번째 작품이다.

구자혜 연출은 “이 길에 서 있는 사람들의 조용한 싸움을 정직하게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배해률 작가는 “사회적 참사를 겪을 때마다 우리는 피해자들이 사회적 영웅으로 부상되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피해자들이 싸우기로 결심하거나 멈추기까지가 더 치열한 싸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공연이 개막하는 17일과 막을 내리는 28일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문자와 수어(수화)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제공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진행된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석은 모든 회차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문자통역을 위한 자막이 무대 중앙에 설치되며 수어(수화)통역사는 무대 위에 위치해, 전 좌석에서 통역을 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배우의 호흡과 움직임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전 구역의 첫 번째 열을 우선적으로 제공한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예매처 홈페이지 또는 문자로 예매할 수 있으며,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은 전화로 하면 된다.

한편, 공연 개막에 맞춰 희곡집도 발간된다. 남산예술센터와 이음출판사가 협력해 2016년부터 출판하고 있는 이음희곡선 ‘7번국도’는 공연기간 중 남산예술센터와 각종 도서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오는 20일 공연을 마친 후에는 관객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를, 오는 28일 오전 12시에는 남산예술센터의 역사와 무대 뒤를 엿볼 수 있는 ‘극장 투어’도 마련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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