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자동차 규제가 풀리면서 LPG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택시 렌터카나 관용차, 장애인용 등으로만 LPG차를 허용해왔지만 미세먼지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달 26일 규제가 풀리게 된 거죠. 일반인도 살 수 있게 된 LPG차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정리했습니다.
Q.LPG 자동차 종류가 많이 있나요?
A. 아직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LPG차량 규제 완화에 맞춰 완성차업체들은 라인업 확대와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는 LPG시장 개척에 적극적입니다. 지난 2일 국내 1호 LPG자동차 오너도 나왔습니다. 국내 1호 오너는 르노삼성차의 SM6 2.0 LPe를 구입했네요. 기아차도 K5와 K7, 모닝, 레이 등의 차종에서 LPG 모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하반기에 K5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 예정으로, LPG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쏘나타와 그랜저, 아반떼 등의 LPG모델을 판매합니다. 특히 8세대 쏘나타 LPI 2.0은 이전 모델보다 연비를 8.4% 개선했습니다. 또한 일반판매 확대를 위해 LPG 모델을 택시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Q.연료비가 정말 저렴한가요?
A.네 맞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집계(3월 말 기준)에 따르면 LPG 전국 평균 가격은 ℓ당 796.6원으로 휘발유(1392.1원)와 경유(1290.4원)보다 저렴합니다. 연비의 경우는 휘발유나 경우보다 떨어지지만 연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유류세 인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규제완화 초기여서 세율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입니다.
Q.LPG 자동차는 트렁크가 좁지 않나요?
A.자동차 업계도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하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르노삼성은 ‘도넛탱크’를 선보였는데, 이 기술은 트렁크 바닥의 예비 타이어 자리에 도넛 모양의 LPG탱크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LPG탱크보다 트렁크 공간을 40% 정도 늘렸고 차체 무게 중심도 낮춰 승차감도 높여준다고 합니다. 현대차도 신형 쏘나타 LPG모델의 트렁크 공간 확보를 위해서 도넛 형태의 탱크를 탑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Q.SUV도 LPG자동차로 살 수 있나요?
A.아직까지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차량은 없습니다. 지난해 기아차 카렌스와 한국지엠 올란도 등 LPG 모델 등이 차례로 단종되면서 일반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RV나 SUV는 하나도 남지 않게됐습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앞서도 언급된 '도넛탱크'를 통해 르노는 올해 최초로 LPG 전용 QM6 LPG SUV모델을 양산할 예정입니다. 노조와 임금단체협상 갈등으로 파업 쇼크에 시달리고 있는 르노삼성이 올해 LPG 승용차 시장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로 마련한 것 같습니다. 르노삼성은 주도권을 뺏겼던 LPG 택시 시장과 달리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만큼 올해 실적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인 2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대차는 5인승 SUV의 LPG 규제가 완화됐을 당시 소형 SUV코나의 LPG 모델도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나 LPG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Q. LPG자동차는 주유소가 적지 않나요?
A.일부에서는 LPG충전소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주유소보다 적을 뿐이지 실제 불편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LPG자동차 등록대수는 205만대이며 충전소는 1967개소입니다. 충전소당 차량대수는 1044대 수준입니다. 1개 충전소 당 충전차량대수를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일반 주유소와 유사한 수준이네요. 또한 앞으로 LPG 주유소가 많이 늘어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