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3일 "최근 남조선 당국자들 속에서 신중한 남북협력교류 추진이니, 신중한 접근이니 하며 북남관계에서 신중론을 역설하는 소리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며 남한 당국의 '남북관계 신중론'을 비판했다.
이어 "신중론은 본질에 있어서 온 민족 앞에 확약한 북남선언 이행에 대한 책임회피이고 미국과 보수세력의 압력에 대한 공공연한 굴복일 뿐"이라며 "북남관계 개선을 달가워하지 않는 미국과 보수세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에도 선전 매체를 내세워 남북관계에서 외세의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제재 등에 대한 한미공조가 강화할 것을 우려,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에게 북측 편에 선 중재 역할을 하라는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북한 매체는 최부일 인민보안상이 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방북 중인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부 장관과 회담했다고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회담에서 쌍방은 두 나라 보안기관들 사이의 친선관계를 발전시킬 데 대하여서와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인민보안성은 콜로콜체프 장관과 그 일행을 위한 환영 연회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콜로콜체프 장관은 전날 평양에 도착해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만나 담화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줄 선물도 전달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최근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6박 7일간의 방러 일정을 마치며 김 위원장의 방북 임박설이 돌기 시작했다.
전날 러·북의원친선그룹의 러시아 쪽 대표인 올렉 멜니첸코 상원의원이 김 위원장이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언급해 김 위원장의 방러가 이달 중 이뤄진다는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