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두 구매, 펜타닐 규제···" 트럼프에 '성의표시'하는 中
중국이 미국산 대두 82만8000톤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농업부 일일 보고시스템을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청신호가 될 것이란 해석이다. 중국은 그동안 미·중 무역협상에서 농산물을 비롯해 미국산 상품의 대규모 구매를 약속하는 등 성의를 표시하며 '미국 달래기'에 나서왔다. 지난달 초에는 중국 국유기업이 미국산 대두 200만톤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중국은 미·중 양국 정상간 합의사항이었던 펜타닐의 통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5월부터 펜타닐류 물질을 '마취약품과 정신약품 통제 보충 목록'에 포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펜타닐류 물질은 의약이나 공업, 과학 연구 또는 다른 합법적인 용도가 아닐 경우 유통이 금지된다.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펜타닐은 대표적인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약물이다. 미국의 20∼30대 사이에서 이를 오남용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펜타닐과의 전쟁'을 선포했을 정도다. 펜타닐의 공급처로 중국을 지목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해 12월 1월 아르헨티나 회동을 할 당시 중국의 펜타닐 규제를 요청한 바 있다.
◆ "大國은 화목해야···" 트럼프에 '협력' 메시지 보낸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향해 전 세계 안정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3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이어지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나온 시 주석의 대미 메시지다.
중국 국영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세계 원로 정치인들의 자문그룹, '디 엘더스' 멤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중·미 관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국 관계는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만큼 대국은 모두 특수한 책임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국과의 협력을 추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대국이 서로 화목하게 어울리며 서로 충돌 대립하지 않고 상호존중하며 협력·상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과 함께 앞으로 마주보고 걸어나가며 갈등을 잘 통제하고,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조율·협력·안정을 기반으로 한 중·미 관계를 발전시켜 전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과 예측성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시진핑 주석으로선 이 자리를 빌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재차 미·중간 협력을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문 문구 작성 등 막바지 협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오는 3~4일엔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협상단이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지난 달 28~29일 베이징에서의 협상의 연장선 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다만 양측이 여전히 시장 접근, 합의 이행, 지식재산권 보등 핵심 쟁점과 관련해 여전히 이견 차를 보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보도하기도 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무역협상과 관련, "양측이 이미 달성한 실질적인 진전의 기초 위에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면서 "또 양국 정상이 달성한 중요한 공동인식을 잘 실현하고, 상호 이익과 윈-윈(Win-win)하는 협의를 달성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