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세계 원로 정치인들의 자문그룹, '디 엘더스' 멤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국 관계는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만큼 대국은 모두 특수한 책임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국과의 협력을 추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대국이 서로 화목하게 어울리며 서로 충돌 대립하지 않고 상호존중하며 협력·상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시진핑 주석으로선 이 자리를 빌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재차 미·중간 협력을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다.
이날 시 주석은 미국의 일방주의를 우려하며 다자주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많은 국가들이 일방주의의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사회에는 다자주의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주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제안한 신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는 각국과 상호윈윈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다자주의과 국제협력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중국은 발전도상국이지만 우리가 져야할 국제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협력·상생을 모색하고 자신의 발전을 실현함과 동시에 발전도상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시진핑 주석은 올해가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 공산당 영도를 견지하는건 중국 인민의 역사적 선택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70년간 중국 공산당은 중국인이 지속적으로 분투할 수 있도록 영도해 각 방면에서 거대한 성과를 거둠과 동시에 우리 스스로의 발전노선을 지속·완비해 가면서 '두 개의 백년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도 말했다. 두 개의 백년 목표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小康·풍족하고 편안한)' 사회를 건설하고 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말한다.
이날 회동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매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 전 대통령 등 디 엘더스 멤버들과 양제츠(楊潔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했다.
한편 오는 3~4일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협상단은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지난 달 28~29일 베이징에서의 협상의 연장선 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문 문구 작성 등 막바지 협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측이 여전히 시장 접근, 합의 이행, 지식재산권 보등 핵심 쟁점과 관련해 여전히 이견 차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