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3세 나이로 서울시 최연소 구청장에 당선됐지만, 정치적 시련도 겪었다. 선거를 앞두고 지인들과의 밥 한끼 결제하려던 게 문제로 불거져 2년 만에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이후 꼬박 10년을 야인으로 보냈다.
성 구청장은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하고, 용산발전을 구상하는 계기로 삼았다"면서 "재기에 성공하면 전문가들에 자문을 해서 '용산 100년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다짐도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실제로 성 구청장은 2010년 취임 뒤 가장 먼저 '2030 용산구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전남 순천 황전면이 고향인 성 구청장은 1979년 제대 후 밥벌이를 위해 무작정 상경, 당시 완행열차 종착역인 용산에 자리를 잡았다. 정확히 40년 용산사람으로 살아온 셈이다. 동네, 골목골목 발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고 자부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리더십으로 단연 세종대왕을 꼽는 성 구청장은 평소 '여민해락(與民偕樂)'을 강조한다. '나라의 근본인 백성과 더불어 즐거울 때 비로소 나라가 발전한다'는 의미다.
그는 "구민을 위한 일이라도 구민에게 외면당하면 그 정책은 소용이 없다"며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구청장이 되겠다.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구민들과 더불어 용산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