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삼강엠앤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STX조선해양 방산 부문 최종 매매 승인을 받았다.
삼강엠앤티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후육강관(두꺼운 판으로 만든 강관)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최근 업황 악화로 인해 실적은 부진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강엠앤티는 2017년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2016년 대비 29%가량 떨어져 12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방산업 부진 등으로 순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삼강엠앤티는 2년간의 적자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방산시장을 택했다. 2017년 말 함정 분야 주요방위산업체로 지정되면서 해군함정과 해양경찰청함정 등 건조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해경이 발주한 1500t급 경비함 1척을 61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주 범위가 넓지 않아 본격적인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시장진입의 폭을 넓히기 위해 STX조선해양과 방산 부문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방위사업법에 따라 6개월간 방사청 협의와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거쳤다.
이로써 삼강엠앤티는 설계도면과 함정 건조용 특수장비는 물론, 함정 건조 인력과 방산 물자 생산 및 해양경찰청 함정 건조에 필수적인 기술력과 전문성을 일거에 확보하게 된다. 고속정, 상륙함, 전투함 등을 건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송상호 전무는 “고속정, 군수지원함, 경비함 등 함정 분야에 종류가 많다. 예를 들어 함정 분야에 등급을 매긴다면, (우리가) 처음 받은 등급이 9~10등급 정도다. STX조선해양 방산 부문 인수로 4~5등급까지 올라 여러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산 쪽은 시작 단계라 회사 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처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4월 ‘조선산업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2019년까지 공공선박 40척 발주에 5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이 방사청에서 발주하는 군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은 “조선업 구조조정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해군 및 해경 함정 시장 점유율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방산 분야 최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