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LPG차량 전면 허용, 다양한 차종이 출시돼야

2019-03-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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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나서 LPG 세금 인상 우려 불식시킬 필요

[김필수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37년 만에 LPG차량 판매가 모두 허용됐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과도기적 모델로 LPG차량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전면적으로 허가된 것이다.

과거에는 잉여 LPG 사용과 낮은 세금을 기준으로 일부 차량의 LPG화가 허용됐다. 다만 렌트, 장애인, 관공서, 국가유공자 등에 한정됐다. 다양한 주체들이 일반 국민들에게 허용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관련 기관과의 이해관계 및 수급조정 문제로 불허되다가 이제야 허용된 것이다.

공공 연구기관에서도 LPG차량의 확대가 미세먼지 저감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 입증됐고 환경편의적인 비용도 크다.

LPG차량도 내연기관인 만큼 전기차 등에 비해서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낮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이 많이 배출되는 디젤차에 비해서는 약 5% 미만으로 배출되는 만큼 한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나 수소연료 전지차 같은 자동차 자체가 완전 무공해인 차량은 보급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보조금 등이 없으면 아직은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는 만큼 당분간 과도기적 모델로 꼭 필요한 시점이다.

LPG차량의 전면 허용에서 가장 기대가 큰 분야는 1t LPG트럭이다. 지금까지 LPG차량은 가성비는 괜찮으나 출력이 약해 트럭 등에서는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다. 다만 최근 직접분사 엔진 등이 개발돼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1t 트럭은 모두가 디젤 트럭이고 생계형과 택배용으로, 오래된 노후 트럭이 대부분이어서 질소산화물 배출 등이 다른 차 대비 엄청나다. 때문에 LPG 트럭으로 교체가 진행되면 효과적인 미세먼지 저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LPG차량에서 걱정했던 여러 문제도 해결됐다. 겨울철 시동이나 연비가 떨어지는 문제 등도 극복되는 과정에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여러 배기량의 LPG엔진을 개발해 다양한 차종을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가솔린과 경유차 출시와 함께 개발된 엔진과 부품만 교체하면 다양한 파생 LPG 차종이 출시될 수 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다양한 차종이 많이 출시돼야 한다.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가 더욱 다양한 LPG 차량을 출시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생계형 보급은 이득이 적지만 국민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다양하고 효율적인 LPG차량이 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LPG차가 서민차라는 인식을 버리고 고급차에도 과감히 적용하길 고대한다. 세단과 SUV 등 다양한 등급의 차량을 출시해 국민적 선택을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우선적으로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법만 만들지 말고 실질적인 출시 효과가 있게 메이커를 설득하고 국민적 편의를 제공해줘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시장의 걱정을 잠재워줘야 한다. 소비자들은 추후 LPG차량이 시장에 많이 풀릴 경우 LPG 연료에 붙는 낮은 세금이 인상될 것을 우려한다. 최근 정부가 경유세 인상 등을 다시 끄집어내는데, LPG차 활성화 이후 LPG 연료에 대한 세금을 올린다면 소비자들의 정부에 대한 배신감이 커질 것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LPG세 인상 등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불안감을 없애주는 배려도 필요하다.

LPG차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앞으로 실질적인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다. 메이커와 정부의 후속 조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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