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협상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메시지로 북·미관계의 찬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디 애틀랜틱은 16일(현지시간) "투견(attack dogs)들이 풀려났다"면서 비핵화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대화는 더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하노이 회담 뒤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핵·미사일 시험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면서 "당시 북한의 실험은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에 전쟁 위기를 불러온 원인이었다"라고 짚었다.
디 애틀랜틱은 최근 같은 경색 국면에 메신저로 나선 최 부상에 주목했다. 매체는 최 부상은 불같은 강경 발언으로 유명하다면서 지난해 5월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정치적 멍청이"(political dummy)라고 비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최 부상의 등장은 미국 행정부의 매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부상에 맞대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주요 방송 인터뷰에 자주 등장하면서 북한에 모든 핵·미사일은 물론 대량살상무기(WMD)를 폐기하는 일괄타결식 해결 방안인 '빅딜'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디 애틀랜틱은 최 부상과 볼턴 보좌관이 전면에 나선 이유로는 2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측 내에서 외교적 해결 자체에 반대하는 국내의 강경파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서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결국 미국과 북한 모두 강대강 발언으로 협상에서 좀더 유리한 고지에 서고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디 애틀랜틱은 "압박을 가하는 것과 연약한데다 점차 악화하는 외교 과정을 산산조각 내는 것 사이에는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다"면서 서로 언행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