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발언은 미국과 협상 과정의 긴장 국면에서 북한이 흔히 꺼내 들던 수사"라고 전했다. 북한의 시간 벌기식 협상 전술일 수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북한이 (미국에) 적게 주면서 많이 요구했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있지만 동시에 트럼프의 제안도 비현실적이었다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부상의 비핵화 협상 선언에 대해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한 제재 강화에 따른 것이지, 대화의 문 자체를 닫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 복스(Vox)는 이날 민타로 오바 전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관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원인을 미국으로 돌려 중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나아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면서 "미국이 강경한 요구를 하기 전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 의지가 있었음을 보여주길 원해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오바 전 담당관은 "김 위원장은 미국에 도발적 발언을 해 북한 내 강경파에게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북한 관료들은 미국과의 외교 대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에서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내부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한국시간으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양보하거나 이런 식으로 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다"면서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