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 ‘새벽 4시의 울음소리-마지막 목격자는 누구인가?’ 편에선 정나리 실종 사건을 추적한다.
목격자들의 진술은 실종 당일 새벽 4시경, 정 씨의 원룸을 가르켰다. 첫 번째 목격자는 정 씨의 오랜 친구 박지영 씨(가명). 그녀는 당일 새벽 4시경, 정나리 씨를 원룸 안까지 데려다 주고, 정씨의 남자친구가 자고 있는 상황까지 봤다.
그리고 두 번째 목격자는 정나리 씨가 귀가한 상황을 보고, 그 후 정 씨의 집에서 남녀가 싸우는 소리까지 들었다는 앞 집 사람. 이후 여성의 울음소리, 남성의 고성, 그리고 뭔가를 둔탁하게 내려치는 소리는 2시간 여 동안 지속됐고, 원룸 건물 복수의 사람이 들었다고 한다. 새벽 4시의 울음소리를 끝으로 정 씨의 흔적은 사라졌다. 그렇다면 정 씨의 남자친구가 마지막 목격자일까?
실종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은 이 건을 단순 가출이 아닌 강력 사건으로 봤고, 정 씨의 남자친구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정 씨의 남자친구는 당일 아침 11시까지 자느라 정 씨가 들어오는 것을 아예 보지 못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수사 기관은 원룸 주민들의 진술과 집 안에서 발견된 일부 혈흔 등 정황 증거에 근거해 이 건을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보고, 남자친구를 정나리 씨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오랜 법적 공방 끝에 법원은 최종적으로 살인혐의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남자친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렇다면 2005년 1월 23일 새벽 4시 원룸, 건물 주민들이 들은 울음소리는 대체 어떤 상황, 어디에서 난 것일까?
정나리 씨의 행방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었다. 정나리 씨의 실종은 수사기관에 종결된 사건으로 분류됐고, 그 이후 정 씨의 흔적은 한 번도 조사되지 않았다. 실종사건도, 미제사건도 아닌, 수사의 사각지대에 놓인 정나리 씨의 사건.
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2005년 1월 23일에 멈춰 있다. 정나리 씨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은 가족은 14년이 지난 오늘도 실종 전단지를 돌리며 사람들의 흐려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는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마지막 단서, 정나리 씨가 당시 사용하던 이불을 법의학적 실험을 통해 놓친 단서가 있는지 되짚어보고자 했다.
동시에 정나리 씨의 흔적을 찾기 위해 제보를 받던 중, 실종시점인 2005년, 나리 씨가 사라진 집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에서 정 씨가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주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과연 정나리 씨의 남겨진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하지만 경찰은 지금으로선 재수사는 어렵다는 입장. 대구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정나리 씨 실종 사건은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장기 미제 사건에 포함하고 있지 않다”며 “새로운 단서가 나와야 재수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