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관계 몰카 논란' 정준영 구속영장 검토...마약검사 실시

2019-03-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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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출석..."국민께 죄송"

카톡방 멤버 승리·유리홀딩스 대표도 오늘 소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성관계 몰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14일 오전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10시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휴대전화 원본을 제출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오늘 조사 받으면서…"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어 '범행 당시 약물을 사용했느냐', '2016년 수사를 받을 당시 뒤를 봐준 경찰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정준영은 '최근까지도 불법촬영을 했느냐', '단톡방에 공유한 게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정준영은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 말 한 카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10명에 달한다.

경찰은 정준영이 올린 다수 영상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촐영 및 유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영상이 촬영·유포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정준영은 지난 12일 예능프로그램 촬영 차 가있던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같은 날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현재 불법 동영상 범죄의 심각성과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마약 검사 실시를 위해 이날 정준영으로부터 소변과 모발을 임의제출 받았으며 국립과학수사연수원에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한 과거 정준영이 휴대전화 복구를 맡겼던 사설 포렌식 업체에 대해 이틀째 압수수색을 벌이는 중이다. 경찰은 논란의 발단이 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이 업체의 포렌식 과정을 거쳐 복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압수수색을 마치는 데는 2∼3일이 더 걸릴 예정이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승리도 이날 오후 2시3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승리가 2015년 함께 설립을 준비하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클럽 아레나 전 직원이자 이후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일한 김모 씨 등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를 수사하고 있다.

또 승리와 함께 대화방에 있던 인물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도 이날 오후 12시50분경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승리, 정준영 등이 참여한 대화방에서 경찰 고위 인사가 자신들의 뒤를 봐주는 듯한 대화가 오가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상대로 경찰 유착 의혹에 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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