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中 일대일로 참여' 반발↑...伊 총리 '민심 다지기' 나서

2019-03-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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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총리 "EU·NATO 관계 끊는 것은 아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주요7개국(G7) 가운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밝히자 유럽연합(EU)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반발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이탈리아 총리가 직접 나서서 "중국의 일대일로 참여는 자국에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며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13일(현지 시각)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가 중국과 일대일로 관련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것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관계를 끊겠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는 사회 복지 지출을 늘리기 위해 재정적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긴축을 원하는 EU와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이탈리아는 자구책으로 중국을 선택했고, 중국과의 무역을 활성화하면서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일대일로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테 총리는 "일대일로 참여는 경제적이고 상업적인 것”이라면서 우려 불식에 나섰다.
 
그는 "선진 경제 체제를 갖춘 이탈리아는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통가·말레이시아·캄보디아·스리랑카 등 국가들과 다르다"면서 "이들 국가보다 중국의 식민지화에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대일로 참여는 이탈리아가 자국의 기술을 중국에 이전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이탈리아는 통신을 포함해 전략적 기간산업을 보호하고, 노하우와 주요 기술의 이전을 막는 등 국익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이탈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탈리아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를 지지하는 MOU를 공식 체결할 예정이다. 이 양해각서는 에너지, 인프라, 항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추구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해 중국과 MOU를 체결한 국가·지역 및 국제 단체는 152개지만 G7 회원국 중에서는 일대일로를 지지한 국가는 아직 전무한 상태다. 최근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참여 의사를 밝혀 미국, EU회원국 등 서방국가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지중해의 소국인 몰타도 일대일로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으로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유럽 국가가 많아질 것이라고 다수의 전문가들이 전망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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