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남 유명 클럽인 버닝썬과 경찰 조직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특수수사팀을 꾸렸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버닝썬 특수수사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기존 버닝썬 파문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지능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마약수사대 등 지방청 최고 역량 수사팀이 합류한 특수팀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어떠한 비리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발본색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쯤 민 청장이 클럽 버닝썬 수사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방정현 변호사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발언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추정됐다.
방 변호사는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넘긴 제보자의 법률대리인이다.
방 변호사는 경찰이 아닌 권익위에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제보한 이유에 대해 "(단체대화방) 내용에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관계를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많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강남경찰서장보다 높은 직급 경찰과의 유착 정황도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정준영이 만든 대화방에서 "경찰총장(경찰청장의 오기로 보임)이 뒤를 봐준다"는 식의 대화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민 청장은 버닝썬 사건에 고위급 경찰이 연루돼 있다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유착비리에 경찰 최고위층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관실에 내부 비리 수사대 등 감찰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감찰하겠다"며 "만약 감찰 과정에서 어떤 비리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하겠다"고 했다.
앞서 민 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승리가) 입대를 하더라도 경찰이 수사를 놔버릴 수는 없다"면서 "국방부와 협의해서 경찰이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승리는 오는 25일 육군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한편, 승리와 정준영은 오는 14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동시 출석할 예정이다.
승리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에 따라 지난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첫 경찰 조사를 받는다.
정준영은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 12일 오후 귀국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경찰에 입건, 조사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