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배제 안하면 정보협력 어려워" 美독일 압박

2019-03-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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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미국대사, 독일 5G 사업서 화웨이 배제 촉구

[사진=AP·연합뉴스]

스파이 행위 가능성 등을 빌미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압박하고 있는 미국 당국이 독일의 협조를 정면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5세대(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을 경우 양국 간 정보협력을 제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국대사는 독일 경제부 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독일 5G 프로젝트에 화웨이 등 중국의 통신장비업체를 참여시키는 것은 미국이 독일과 기존과 같은 수준의 협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 관계자도 "독일과의 정보 협력은 지속하겠지만 독일이 5G 프로젝트에 화웨이 장비를 허용할 경우 현재와 같은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정보협력 수준을 격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 당국을 위한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동맹국의 화웨이 장비 활용 자제를 촉구해왔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이 전통적으로 미국과의 긴밀한 안보 관계를 바탕으로 미국 정보에 의존, 테러와의 전쟁에 대비했던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적이다. 

그리넬 대사는 또 "안전한 통신장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부를 포함해 국방 및 정보협력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며 "독일이 화웨이를 비롯해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 같은 기업 대신 스웨덴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 등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은 이날 보도를 통해 "사람들의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미국 정부는 점점 더 중국의 스파이 행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반면) 독일은 화웨이가 사용자를 감시하기 위해 장비를 사용했거나 사용할 수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한 만큼 5G 네트워크에 입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화웨이의 대변인인 패트릭 버거는 이번 서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으면서도 독일의 통신 규제 당국이 제시한 새로운 보안 요구 사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에 이와 동일한 조치를 취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FT는 "로버트 우디 존슨 주영국 미국대사는 이런 내용의 서한을 보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며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의 국가사이버보안센터는 화웨이 장비로 인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도 영국의 미래 통신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입장이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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