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38노스 등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보도한 데 이어 미국의 공영라디오 NPR 등도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한의 미사일과 로켓 발사 제조시설이 위치한 산음동 단지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된다고 전했다.
하노이 정상회담의 결렬이후 북미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볼턴 보좌관은 최근의 움직임이 미국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양국 간의 대화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에 대해 매우 자신에 차 있으며, 이같은 관계를 맺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ABC 방송에서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놓고는 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장에서 '우호적' 태도로 걸어나왔다고 강조하면서, 김정은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그들의 입장을 다시 돌아본 뒤 트럼프 대통령과 '빅 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 일괄적 비핵화 수용을 다시 압박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 실험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이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분명히 알고 있으며, 우리는 눈도 깜박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 그들의 능력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없다"라면서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북한이 위성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을 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이 실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최근 미국과 북한이 접촉하고 있지 않다면서 북한과 연락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한국 측과 11일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