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미 간 대화' 재차 강조… 중재자 행보 가속화

2019-03-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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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美 보좌관 대북제재 강화 발언에 "대화로 해결 해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중국이 북미 간 대화의 필요성을 연이어 강조하며 중재자 역할에 나서는 모양새다.

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며 루캉(陆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미국이 천천히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대북제재 강화를 검토하겠다고 압박하자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이다. 루 대변인은 “북한과 미국은 정상회담 이후에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중국은 북·미가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길 바란다”며 “한반도 문제는 ‘빙동삼척 비일지한(氷凍三尺 非一日之寒, 석 자 얼음이 하루 추위에 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는 뿌리가 깊고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복잡하고 점진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며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루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주장해왔다”면서 “이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출구”라고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해왔다. 6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도 루 대변인은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복구 징후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은 대화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통일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 등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최근 동창리 발사장의 엔진 시험대와 발사대가 다시 복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제재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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