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도 “미세먼지 배출 줄여라” 적극 동참

2019-03-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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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적 대응책 마련에 '총력'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진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주변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연합뉴스]

산업계가 국가 재난 수준에 이른 미세먼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비상 저감대책 시행을 비롯해 노면청소 횟수를 늘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긴 안목을 갖고 해법 마련에 나선 기업도 있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정유·화학·항공·철강·조선 등 국내 대다수 업종들이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자체적으로 질소산화물(NOx)을 비롯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실시 중이다. 연구개발(R&D) 과정에서부터 배출 저감 목표치를 규제보다 높게 설정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개발하는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주력하는 이유가) 모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기술 방향성의 한 축이 친환경, 미세먼지 저감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화학 업체들 역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될 경우, 환원제 투입량을 10% 이상 늘려 질소산화물 배출 농도를 줄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환원제 투입량을 늘리는 만큼) 비용 부담이 커지지만, 그보다는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노면청소 횟수도 늘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 목적으로 충남 서산 공장에 1시간에 한 번씩 살수차가 물을 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혼합연료 사용시설의 기체연료 사용량도 늘리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미세먼지 및 산화물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체연료 사용량을 늘려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비상용 경유 발전기 등 불필요한 시설의 시험가동도 전면 보류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친환경 항공기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대형 항공사(FSC)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들도 친환경 기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일례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최근 신기종인 B737-MAX8에 대한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종은 기존 기종 대비 연료효율이 14% 가량 향상됐다.

조선업계는 미세먼지 발생 저감을 위한 설비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0월 울산시와 ‘미세먼지 저감 자발적 협약’을 맺고 2022년까지 관련 설비를 구축하는데 42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회전식 농축기(RC)와 축열식 소각설비(RTO) 등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도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포스코는 ‘모바일 환경감시 시스템’을 통해 제철소의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개선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2021년까지 친환경 설비 구축에도 1조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저질소 무연탄을 사용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외에도 도로 살수 강화, 차량 2부제 참여 등의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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