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리츠는 오는 29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2조원대로 지금까지 상장한 리츠 가운데 가장 크다. 이뿐 아니라 롯데그룹이나 신세계그룹도 공모리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리츠가 모두 IPO를 끝내도 상장업체 수는 10곳을 못 넘긴다. 그나마 이리치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가 1년 전 상장돼 겨우 6곳으로 늘었다.
정부가 공모리츠 육성에 나서기는 했다.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는 나란히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리츠 유형에 따라서는 상장예비심사를 없애주기도 하고, 보통주와 우선주를 한꺼번에 상장할 수 있게 풀어주었다.
그래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낮은 인지도뿐 아니라 사무·상업용 빌딩 쏠림이나 세제혜택 부재, 경쟁 관계인 고배당주도 걸림돌로 꼽힌다.
먼저 리츠에 투자하는 사람이 적다.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거래한 신한알파리츠도 하루 평균 거래액이 4억원 남짓에 그쳤다. 나머지는 겨우 1억원을 넘거나 수천만원에 머물고 있다.
투자처가 사무·상업용 빌딩에 편중돼 관련업황에 따라 실적이 춤출 가능성도 크다. 이에 비해 선진국에서는 주거시설이나 물류창고 같은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담는다.
큰손이 선뜻 투자하기도 어렵다. 배당소득세나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한 부담이 모두 존재한다.
수탁자책임원칙인 스튜어드십코드를 받아들인 국민연금이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는 점도 리츠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나마 리츠 투자 매력인 배당수익률마저 내세우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장문주 KB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와 차별화할 수 있는 특징을 시장에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리츠는 2001년 새로 만든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설립 근거를 두고 있다. 비슷한 시기 관련제도를 받아들인 일본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공모리츠 규모가 훨씬 작다. 국내 리츠 219개 가운데 상장돼 있는 경우는 3%(6곳)에도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