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이 휘발유, 경유 등과 같은 화석연료 차량을 2030년까지 퇴출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하이난성 정부는 지난 5일 하이커우(海口)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난성 청정에너지차 발전규획(이하 규획)을 발표해 오는 203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을 퇴출시킨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고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이번 규획엔 오는 2030년까지 하이난성내 모든 신규 자가용을 전기차같은 신에너지 차량으로 교체, 2030년부터 화석연료 차량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규획은 청정에너지화 교통 발전 계획을 2020년, 2025년, 2030년 세 단계 목표로 설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2020년까지 정부기관, 대중교통 등 공공서비스 방면에서 청정에너지화를 실현한 이후, 2025년까지 기업 등 사회운영 방면에서 청정에너지화를 실현한다. 이어 2030년까지 개인 자가용의 신에너지 차량 교체를 유도해 하이난성 교통의 청정에너지화가 글로벌 수준으로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하이난성이 화석연료 차량 판매 금지 시간표만 제시했을 뿐, 어떻게 금지할지에 등에 관한 내용이 없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세칙이 나와봐야 파악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하이난성이 '화석연료 차량 제로 시범지역'이 될 전망이지만 아직까지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하이난성이 아직 충전소 등 전기차 인프라 설비 보급이 미흡해서 화석연료 차량을 2030년까지 퇴출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는 것.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이난성 전체 전기차 충전기기는 4602개에 불과하다. 하이난성은 올해 충전기기 4만개 이상을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아보인다는 지적이다.
또 하이난성의 화석연료 차량 퇴출정책이 다른 지방정부에 자극이 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이를 모방해 도입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하이난성은 단일 섬 지역이라, 화석연료 차량 판매 금지로 대기오염 개선 효과가 크지만 대륙의 다른 지역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서 어느 한 지역에서만 화석연료 차량 판매를 금지하기 힘들다. 또 각 지방정부마다 산업구나, 전력사용 등이 서로 달라 이런 모든 걸 신중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