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게임 원톱 티켓' 넥슨 인수 대진표 나왔다

2019-03-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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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카카오, 텐센트, MBK, 베인 5곳 숏리스트 선정

-주간사 도이치증권.모건스탠리 실사 후 4월 중순 본입찰

넥슨 사옥전경. [사진=넥슨]

인수가만 최소 10조원이 넘는 게임 업계 최대 빅딜 '넥슨 인수전'의 본게임이 시작됐다. 넷마블, 카카오, 텐센트,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로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내달 중순 열릴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전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미국에서 진행된 넥슨 인수 예비입찰 참여 업체 중 넷마블, 카카오, 텐센트,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5곳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다. 추가로 거론됐던 아마존, 컴캐스트, EA(일렉트로닉 아츠)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명단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인수패키지' 규정에 따라 주간사인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향후 2~3주간 적격인수후보자에게 자금조달 여력과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요건 등 데이터 실사 준비기간을 부여한다. 인수후보자의 요청에 따라 최대 2주까지 연장이 가능해 실사가 마무리 되는 데는 한 달 이상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주간사는 예비실사를 마치고 이르면 4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내부에서는 4월말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창업주 김정주 넥슨 대표는 올 초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주회사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모바일 결제한도, 청소년 게임시간 제한 등 국내 게임산업의 과도한 규제 기조와 김 대표에 대한 연이은 검찰 조사 등 대내외적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47.98%)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82.95%) 등 10여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코리아를 자회사로 둔 넥슨은 주식가치만 약 10조원이 넘는다.

일본 증시의 공개 매수 조항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해도 인수가가 최대 13조원에 이른다. 일본은 최대주주나 주요 주주가 바뀔 때 소액 주주의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33% 이상의 상장사 지분을 취득하는 주주는 공개 매수를 거쳐 매각에 반대하는 주주 지분을 매입하도록 하고 있다. 지분 매입 과정에서 인수가가 예상 최고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토종-해외사모펀드 연합 시나리오는?
넷마블과 카카오는 매출이 1~2조원에 불과해 몸집의 5배가 넘는 인수대금을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자금 조달 능력이 없는 넷마블과 카카오는 각각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전망이다. 넷마블과 MBK파트너스의 합종연횡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며 카카오는 텐센트와 베인캐피탈로 노선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 후보로 거론됐던 EA 등 해외 유명 게임업체의 추가 참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았더라도 인수전에 참여할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적격인수후보에 없던 후보라도 매도자와 협의만 있다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MBK나 베인 등 자금여력을 갖춘 사모펀드가 해외 게임업체를 파트너로 추가 선정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M&A 걸림돌 두가지...공정위와 검찰
인수합병(M&A)에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이슈가 뒤따른다. 사업의 영속성 등을 고려하면 토종기업인 넷마블과 카카오가 넥슨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지만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시 시장독과점 문제가 이슈로 남아있다.
 
또 다른 인수후보자 중국 텐센트가 넷마블과 카카오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인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의 핵심인 주요 IP(지식재산권)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김정주 대표의 탈세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도 향후 M&A 변수다. 최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 대표 등 11명과 NXC 등 법인 3곳을 1조5000억원 가량의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했다. NXC 해외법인이 쟁점인만큼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매각 전면중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너리스크는 M&A도중 가격부분에서 크나큰 타격을 준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가격조정 퍼센트 제한이 있기 때문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끝나면 사전가격 조정이 들어갈 수도 있다"며 "세무조사 등 회사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이슈가 있으면 사후정산을 통해 인수가 환급 요청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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