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창사 50주년을 맞아 업무상 징계 임직원 1000여명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을 없애는 등 조치를 취하며 ‘새로운 비상’을 예고했다.
대한항공은 4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임직원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업무상 실수로 징계받은 임직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무상 실수 및 단순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임직원 1000여명에 대해 승진, 호봉 승급 및 해외주재원 등 인원 선발시 기존의 징계 기록을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성희롱 △횡령 △금품·향응수수 △민·형사상 불법행위 △고의적인 중과실 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사례 등은 제외한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해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책임을 져야했던 직원들이 과거 실수를 극복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인사상 불이익 해소로 임직원들이 화합 속에서 새 출발을 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해외 체류중인 조 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가하지 못해 조원태 사장이 인사말에서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조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고객과 주주, 임직원 등 대한항공의 발전에 기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꿈꾸는 기업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날개가 돼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기념식을 기점으로 새로운 100년으로의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개짓을 시작할 방침이다. 최근 밝힌 비전 2023에 따라 전 사업 부문에서의 지속 성장, 재무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및 주주 친화 정책 강화 등을 실현시켜나갈 계획이다. 비전 2023에는 연 매출을 매년 5.1% 성장시켜 오는 2023년 16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보유 항공기는 190대로 확대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969년 3월 1일 항공기 8대를 보유한 아시아의 작은 항공사로 출범한 대한항공은 조중훈 창업주와 이를 이어받은 조양호 회장의 헌신적 노력으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중장기 비전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경영 투명성과 재무구조 개선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