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향후 협상을 다시 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복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8일 충격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필리핀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 내 생각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하노이 회담에 앞서 실무협상을 이끈 비건 대표도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비행기 안에 있었지만 기자들 앞에서 입을 열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노이 회담이 완전한 실패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회담 전 협상에서 우리는 두 정상이 만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랐다. 우리는 그랬다. 일부 진전이 있었다. 다만 우리가 바랐던 만큼의 결실은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관한 이론이 있어야 한다. 나는 그게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가 성취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결과물 사이에 충분한 공감대가 있음을 알고 있다. 두 정상 사이에는 선의가 존재하며 우리가 계획을 내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핵·미사일 실험 동결을 유지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합의 무산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늘 협상 세부사항이나 자초지종을 다 말하지 않는다"며 자세한 언급을 삼갔다. 그는 "양측에서 이미 내놓은 아이디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내용 대부분에 놀라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양국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월 28일 저녁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1박2일 필리핀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귀국길에서 트위터로 베트남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번 주 우리를 너그럽게 맞아준 쫑 주석, 푹 총리, 베트남의 훌륭한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