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수혜주로는 핀테크 업체가 가장 많았다. 카카오페이를 보유한 카카오와 네이버, NHN한국사이버결제, NHN엔터테인먼트, 민앤지, KG이니시스, SBI핀테크솔루션즈가 대표적이다.
주가 수익률을 보면 NHN엔터테인먼트가 2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같은 기간 5만9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25% 넘게 뛰었다. 카카오와 민앤지 주가는 제각기 4%와 3%가량 상승했다.
증권가에서 권하는 모든 종목 주가가 오르지는 않았다. SBI핀테크솔루션즈 주가는 이 기간 1만4200원에서 1만2600원으로 11% 넘게 내렸다. NHN한국사이버결제(-2.7%)와 네이버(-2.2%), KG이니시스(-1.7%)도 나란히 미끄러졌다.
호재가 주가에 덜 반영됐을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얼마 전 핀테크와 금융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은행권만 써온 금융결제망을 전면 개방하고, 공동결제시스템(오픈뱅킹)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핀테크 업체는 결제·송금 서비스를 하면서 건당 400~500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은행에 내야 했다. 더욱이 은행 결제·송금망을 쓰려면 수년씩 공들여야 제휴를 맺을 수 있었다.
오픈뱅킹을 도입하면 수수료부터 10분의 1 수준인 40~50원으로 떨어진다. 핀테크 업체가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종목별로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
서승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진입장벽이 낮아지면 새로운 스타트업도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업력과 기술, 성장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