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이전에 구사했던 ‘살라미 전술’을 66시간 기차여행이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살라미 전술이란 어떤 과제를 여러 단계로 나눠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협상 전술의 한 방법을 의미한다. 앞서 북한이 핵 협상에 나설 때 최대한 단계별로 이슈화하고 이로써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경제적 보상을 얻기 위해 사용한 전술이다.
유 의원은 “중국 각 지역의 역을 지날 때마다 다음 단계에는 어떤 것을 넣어야 할 것인지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통과했을 것”이라며 “협상력을 높이고 회담 전 기 싸움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북한의 노림수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미북회담은 지금까지 의제 조율은커녕 비핵화의 의지나 개념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며 “북한은 이번 회담 의제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 혹은 폐기를 마지노선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정상회담 당시 내놓았던 합의안은 잘 지켜지고 있느냐”며 “가장 중요한 핵심 의제인 완전한 비핵화는 무엇을 진행시켰고 무엇을 달성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또다시 북한의 정치적 레토릭(수사)에 속아 허송세월했던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며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은 한반도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북핵 리스트 제출과 국제사회 사찰과 같은 북핵 폐기의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