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리노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기대주’ 이강인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다. 토랄 감독은 18살의 어린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강인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셀틱(스코틀랜드)과 32강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교체 투입돼 약 15분 동안 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강인이 계속 벤치만 지키자 스페인 현지 매체와 팬들도 토랄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강인에 대한 토랄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토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출전시키려면 누군가를 빼야 한다”며 “12명의 선수를 뛰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강인이 다른 팀원들을 제치고 경기에 나설 자격이 된다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랄 감독은 이강인의 발전 가능성은 높게 사면서도 아직 1군에서 뛰는 선수들을 넘어설 정도로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토랄 감독은 “이강인보다 한 살 많은 팀 동료 페란 토레스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작년에는 거의 뛰지 못했고, 올해 출전이 늘었다”면서 “유럽 리그에서 뛴 18살 선수가 얼마나 되겠나”라고 반문하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이강인은 생애 처음으로 유로파리그에 데뷔해 짧은 시간에도 감각적인 패스와 결정적인 슈팅 장면을 만들어내며 팀의 1-0 승리를 도왔다.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완승한 발렌시아는 1, 2차전 합계 3-0으로 가볍게 16강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