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다방·한방' 부동산 플랫폼 전성시대...이색 서비스로 차별화 모색

2019-02-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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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직방 제공]

직방·다방·한방 등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의 시장점유율이 커지고 있다. 

2013년 네이버부동산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공인중개사로부터 직접 매물정보를 받는 사업에서 철수하고 부동산정보회사의 매물을 받아 유통만 하는 플랫폼으로 바뀌면서, 이를 계기로 모바일 전·월세 정보 제공 기업인 직방(채널브리즈·2012년)과 다방(스테이션3·2013년) 등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도 2016년 ‘한방’ 앱을 출시해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했다. 경쟁사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부동산 플랫폼 업체들은 편의성 증대는 물론 독자적인 서비스, 정보의 질 향상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VR서비스·리뷰·허위매물 솎아내기 등으로 매물 신뢰도 높인다

매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다방의 서비스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부동산 리뷰서비스'는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은 사용자가 공인중개업소에 연락하거나 중개업소를 방문하기에 앞서 이전 사용자의 리뷰를 통해 해당 공인중개사의 친절도·매물 신뢰도·만족도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도록 했다.

다방은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집을 구하는 사람이 발품을 팔지 않고도 매물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VR 매물 보기'를 이용하면 별도의 기기 없이도 사진 화면만 터치하면 원하는 집의 구조나 내부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직방도 'VR 홈 투어 서비스'라는 이름의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VR 홈 투어 서비스는 사진 속 이미지를 이어 붙여 실내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한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실제보다 내부 평수가 더 넓어 보이게 하거나 채광이 더 좋아 보이게 하는 등 이미지 조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한방 역시도 '360°VR' 서비스를 이용하면 3차원 매물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 허위매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이들 세 업체는 허위매물을 솎아내는 장치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직방은 '안심직방시스템'을 도입해 공인중개사가 매물 정보 등록 시, 구체적인 집의 정보를 비롯해 실제 방 내부 사진을 다섯 장 이상 올리도록 규정했다. 방(건물·집)의 위치와 크기는 기본이고, 도보로 갈 때 지하철역과의 거리(5분·10분·15분으로 구분), 관리비, 주차장 및 엘리베이터 유무, 난방, 인근 편의시설 등 구체적인 정보를 올리도록 했다.

직방에 매물 정보가 등록되면 직방 매물관리팀의 대대적인 검수가 시작된다. 매물관리팀은 등록된 주소가 지도상의 위치와 일치하는지, 실제 월세·보증금이 앱에 올라온 정보와 일치하는지 검수한다.

직방은 두 단계에 걸친 허위매물 탐지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우선 방이 있다고 듣고 해당 중개업소를 찾았다가 허탕을 친 사용자들에게 보상과 위로의 의미를 담은 선물과 일정 금액을 증정하는 ‘헛걸음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이용자가 직방 앱에 등재된 중개업자와 전화 상담을 마친 후 곧바로 스마트폰 상에서 통화 내용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도록 해, 이를 중개사 평가와 매물 정보에 반영하는 '안심 피드백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시스템을 통해 허위매물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 중개업자는 경고를 받게 되며, 경고가 3회 누적되면 직방 앱에서 퇴출된다.

다방도 올해 사용자들의 과장·허위매물 피해를 줄이고자 ‘확인매물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확인매물’은 소유자가 다방에 등록된 매물 정보(임대 유형·가격·입주 가능일) 및 거래 상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한 매물을 말한다. 일반 매물은 공인중개사가 매물 정보를 등록한 뒤 다방 앱에 노출되는 반면, 확인매물은 매물 실소유자의 검증 절차가 추가된다. 확인매물과 방주인이 직접 올린 방주인 매물은 다방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매물이라고 판단, 서비스 내에서 최상단으로 무료 노출돼 사용자들이 우선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방은 이용자가 공인중개사의 PC에 있는 매물 정보를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허위매물 삼진 아웃제도'도 시행 중이다.

[사진 = 다방 제공]

◆효율적인 공실관리 돕는 서비스

직방은 ‘공실 제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직접 올린 매물을 중개사에게 연결해주고 있다. 공실 제로 서비스는 임대인과 세입자가 직방을 통해 직접 제공한 공실 정보를 중개사에게 신속하게 연결해주는 중개 연결 서비스로, 직방을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 및 임대인들이 중개를 요청하고자 하는 자신의 매물을 ‘공실 제로 방 내놓기’에 등록하면 이를 직방 매물관리센터에서 검수한 후 해당 매물의 반경 2㎞ 내에 위치한 공인중개사가 매물 정보를 가져가 중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다방도 이 같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방주인 서비스'는 임대인들이 기존에 수기 및 유선 등으로 관리하던 부동산 매물을 IT 시스템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임대 관리 플랫폼이다. 자신의 매물이 어느 공인중개사에게 어떻게 광고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부동산 거래가 완료되면 즉시 공인중개사에 광고 종료 요청을 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들은 집주인이 올린 공실을 볼 수 있는 ‘공실센터’를 통해 근처 지역의 매물 정보를 무료로 수집할 수 있다. 임차인들은 집주인이 직접 올린 신뢰도 높은 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중개만으론 한계··· 빅데이터 기반 정보제공 서비스 도입

직방은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롭테크 신기술을 부동산 정보제공 서비스에 접목해왔다. 2017년 11월 직방은 그동안 축적된 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 검색 패턴과 과거 거래된 부동산 실거래가, 시중에 나온 매물의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한 아파트 시세 정보를 담은 빅데이터랩을 시작했다. 직방은 전국 100가구 이상 아파트 및 주상복합 시세변동, 학군·역세권 정보, 인구 흐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빅데이터랩을 기반으로 전문성을 갖춘 데이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다방은 사용자 경험 중심의 개인 맞춤형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쉬운 방 찾기'를 운영하고 있다. 원하는 지역과 조건이 고민되는 이들에게 빅데이터 기반의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2억 이하 투쓰리룸 전세', '보증금 1000만원 이하 오피스텔', '3억 이하 아파트 전세' 등 다방 사용자들이 많이 찾았던 지역과 조건을 추천해준다. 다방은 '전·월세 시세 비교'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이용자는 매주 업데이트되는 지역별 시세를 통해 각 지역의 실질적인 전∙월세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다방면 스코어'는 주거지 선택의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다방이 2017년 1월 첫 도입한 서비스다. 다방에 등록된 매물 가격, 관리비, 옵션, 교통, 편의시설 등 다섯 가지 항목을 분석해 매물 지수를 제시한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중시하는 주거지 선택 항목의 우수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직방은 인수·합병을 통해서도 데이터 제공의 폭을 넓혔다. 2018년 4월 직방은 아파트 정보에 대한 프롭테크 경쟁사인 호갱노노를 인수했다. 원·투룸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보했지만 2016년 시작한 아파트 정보 서비스에서는 힘을 내지 못하던 상황에서 활로를 모색한 것이다.

호갱노노는 2015년 8월 아파트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보증금에 따라 금액이 천차만별인 월세의 경우 '전·월세전환율’을 적용한 전세가로 표시한다. 시세뿐 아니라 아파트 평수, 가구수, 관리비, 난방 방식, 출퇴근 시간, 단지 주변 교육환경 등 정보도 제공한다. 예컨대 학급당 학생 수와 교사당 학생 수, 1인당 급식비, 1인당 교육비, 방과 후 프로그램 수 등 집 주변 교육환경 등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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