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위안부 문제에 많은 관심…일본, 한국과 합의 존중해야”

2019-02-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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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방미 대표단과의 면담서 한국 측 입장 지지…한·미동맹 재확인

북·미 정상회담 성과 및 한반도 비핵화 가능성에는 회의적 입장 밝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주례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12일(현지시간) 최근 한·일 양국 간 논란이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자가 겪고 있는 그분들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 하원의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국회 방미(訪美)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위안부 문제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일본은 (한국과의) 합의를 잘 존중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 측 입장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말 일본 초계기 저공비행에 이어 지난 8일 문희상 의장의 위안부 ‘일왕 사죄’ 발언과 관련해 일본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펠로시 의장은 “그분(위안부 피해자)들을 도와드리려고 한다”고도 했다. 다만, 일본과 한국과의 ‘합의’가 정확히 어떤 합의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에 한인들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한인사회는 우리의 가족이자, 경제의 일부”라며 “그들의 애국심, 자긍심이 미국을 강한 나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를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펠로시 의장은 “저희는 한·미관계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과의 미국 간의 우정, 세계 평화, 안정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올해 초 하원의장 선출 당시 손녀딸과 기쁨을 나누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우리가 원조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돼 번영 누리는 것도 미국의 도움이 컸다”고 화답했다.

비공개 면담에서는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 팰로시 의장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팰로시 의장은 자신의 방북(防北) 경험을 소개하며 “방북 당시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생활을 본 것이 (한반도 비핵화) 회의론의 한 근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배석한 국회의장실 관계자에 따르면, 문 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펠로시 의장에게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긍정적 방향을 제시했으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빠른 시일 내의 방북을 권하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先비핵화’를 강조하면서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 한·미동맹 흔들릴 수 있다는 데 우려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 방미 대표단은 지난 10일부터 5박 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공식 일정 이틀째인 이날은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엘리엇 엥겔(민주당) 하원 외교위원장,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당초 예정됐던 제임스 인호프(공화당) 상원 군사위원장과의 면담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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