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4604억원이다. 이 회사는 2016년 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치료제 카나브가 큰 역할을 한다. 카나브(단일제), 카나브플러스(이뇨복합제), 듀카브(암로디핀복합제), 투베로(고지혈증복합제) 등 4개 품목이 포함된 카나브패밀리는 갈수록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 원외처방 실적현황에 따르면, 카나브패밀리는 지난해 66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542억원) 대비 23.4% 성장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를 바탕으로 보령제약은 올해 카나브 목표매출을 800억원으로 설정했다. 내년에는 1000억원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같은 성과를 위해선 보령제약이 다각적인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 보령제약은 이미 지난해 카나브패밀리 목표 매출액을 8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으나 목표 달성엔 실패한 셈이다. 지난해 초 최태홍 사장은 1년간 월 50억원의 카나브 매출을 8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미의 ‘도전 1280’ 프로젝트 실시를 발표했으나 월 60억원 돌파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보령제약은 올해 포스트 카나브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016년 화학연구원으로부터 도입한 ‘PI3K/DNA-PK’ 표적항암제를 자체 개발 중으로, 올해 미국과 국내 동시에 1상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PI3K(phosphoinositide 3-kinase)는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 성장과 증식‧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하며, DNA-PK는 암세포 생존에 관여한다. PI3K/DNA-PK는 PI3K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표적항암제다.
보령제약은 자회사 바이젠셀을 통해 면역항암제 신약개발에도 나선다. 희귀난치성 질환이자 혈액암의 일종인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인 신약후보물질 'VT-EBV-201'은 암항원에 반응하는 T세포(면역세포)를 골라내 배양한 뒤 환자 몸에 투여해 암을 치료하는 세포치료제다. 현재 2상 임상시험 중이며. 2022년 조건부 허가를 받고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